얼어붙는 세계 IT지출..가트너, 전망치 하향조정
파이낸셜뉴스
2012.01.06 14:38
수정 : 2012.01.06 14:38기사원문
태국 홍수와 유럽의 경제위기 여파로 올해 세계 정보기술(IT) 관련 소비는 기대만큼 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올해 세계 IT 지출이 지난해보다 3.7% 늘어나 3조8000억달러(약 4412조원)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6일 밝혔다. 가트너는 당초 4.6% 증가세를 예상했지만, 세계 경기동향을 바탕으로 이번에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IT 지출은 전년 대비 6.9% 늘어난 3조7000억달러(약 4296조원)였다. 올해는 전반적으로 지난해만큼 IT 영역의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국토 3분의 1이 물에 잠긴 태국의 홍수 사태는 PC, 휴대폰 등 부품 생산에 심각한 차질을 주고 있다. 특히 태국은 PC용 저장장치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의 부품 및 완제품 생산 거점이기 때문에 이 시장이 타격을 입고 있다.
가트너는 앞으로 6~9개월 동안 HDD 공급이 많게 25%까지 줄어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무너진 생산설비를 다시 구축하는데 시간이 걸리면서 이에 따른 파장이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다.
가트너는 올해 4세대(4G) 롱텀에볼루션(LTE) 망의 확대와 함께 통신장비 지출은 6.9%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나은 양상을 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통신서비스 지출은 2.3%, IT 서비스와 컴퓨팅 하드웨어(HW) 지출은 각각 3.1%, 5.1%의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지역별로 경제위기에 빠진 서유럽의 IT 지출은 올해 늘어나지 않고 오히려 0.7%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아시아·태평양지역은 7.3% 증가세를 보이며 크게 대조를 이룰 전망이다.
postman@fnnews.com 권해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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