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스-중소가구업체 조달시장 갈등 심화

파이낸셜뉴스       2012.02.12 17:26   수정 : 2012.02.12 17:26기사원문

 팀스와 중소가구업체 간의 구원(舊怨)은 계속되나?

 정부 조달시장을 두고 퍼시스의 관계사에서 직원주주회사로 분리독립한 팀스와 중소 가구업계 간 갈등이 지속되고 있다. 중소가구업계는 중소업체의 조달시장 참여를 늘리기 위해 만들어진 법안들의 취지가 팀스로 인해 흐려졌으며, 팀스의 조달시장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반면 팀스는 대주주가 손을 떼고 직원주주회사가 된 마당에 조달시장 퇴출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최근 팀스 권광태 사장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팀스와 중소가구업계 간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팀스 vs 중소 가구업계 갈등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회 지식경제위원회는 지난 10일 법안심사 소위원회를 개최할 예정이었으나 정족수 부족으로 회의를 개최하지 못했다. 이날 법안심사소위에는 판로지원법 개정안 심사가 예정돼 있어 가구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판로지원법 개정안은 올해 1월부터 실시하고 있는 중소기업법 개정안 중 중소기업의 조달시장 참여 내용을 보완한 법이다. 중소기업법 개정안은 올해 1월부터 지난 3년간 평균 매출액이 1500억원 이상이거나 자기자본 500억원 이상인 기업의 정부 조달시장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법 개정안으로 조달시장 참여가 금지된 퍼시스가 시장에 남기 위해 관계사 '팀스'를 분할하면서 가구업계 내 논란이 발생했다. 중소가구회사들이 퍼시스의 편법이라며 반발했고, 결국 중기청은 '판로지원법 개정안'을 추진했다. 이후 퍼시스가 지난 1월 팀스를 직원주주회사로 완전 분리하겠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사라질 것으로 전망됐다.

 그러나 판로지원법 개정안이 지식경제위원회에 상정되면서 상황이 급변했다. 이번에는 판로지원법 개정안을 두고 팀스측이 반발하고 있는 것.

 판로지원법 개정안은 2006년 이후 분할 등을 통해 신설된 중소기업이 존속하는 기업과 같은 사업을 영위할 경우 조달시장 참여를 금지하고 있다. 팀스는 2010년 12월 분사한 탓에 이 법이 통과될 경우 조달시장에서 퇴출된다. 팀스의 지난해 매출은 458억원으로 이 중 절반가량인 250억원을 조달시장에서 올렸다.

 팀스 관계자는 "최대주주가 회사를 살리기 위해 지분까지 포기하며 종업원지주회사로 전환했는데 소급입법으로 참여를 막으려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주장했다.

 반면 팀스의 조달시장 참여를 반대해 온 가구산업발전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여전히 팀스의 조달시장 퇴출을 주장하고 있다.

 ■팀스, 가구협동조합 이사장 출마

 이와 함께 팀스 권광태 사장이 오는 17일로 예정된 서울경인가구공업협동조합 이사장 선거에 출마를 선언하면서 팀스와 중소가구업계 내에서는 또 다른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일부 중소 가구업체들은 권 사장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고 있다. 퍼시스로부터 '편법 분할'한 팀스 대표가 어떻게 중소기업 협동조합의 수장이 될 수 있느냐는 것. 특히 팀스 출신 사장이 조합이사장에 당선될 경우 영업력이 약한 조합원들을 위해 실시 중인 조합MAS(다수공급자계약제도)를 악용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한다.


 MAS란 조달청이 다수의 업체와 각종 상용물품에 대해 연간 단가계약을 체결하면 수요공공기관에서 별도의 계약절차 없이 나라장터 종합쇼핑몰을 이용해 쉽게 구매하는 제도이며, 조합MAS는 나라장터에 개별업체가 아닌 조합이 등록하는 것을 말한다.

 중소 가구업계 관계자는 "직원주주회사가 됐다고는 하지만 팀스가 퍼시스의 위장 중소기업이라는 의혹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라며 "조합MAS 등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권 사장의 출마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반해 팀스 측은 "직원주주회사로 전환한 이상 위장 중소기업 논란은 이제 성립하지 않는다"며 "일부 회사들의 조합MAS 관련 의혹은 부당하며, 조합 회원사로서 조합의 발전을 위해 출마한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leeyb@fnnews.com 이유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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