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유화, “스타도 좋지만 연기에 미치고 싶어요”

파이낸셜뉴스       2012.03.12 10:24   수정 : 2012.03.12 10:24기사원문



배우 최유화는 ‘드라마스페셜-위대한 계춘빈’의 간호사 김양으로 브라운관 첫발을 내디딘 후 ‘마이 프린세스’에서 극중 김태희 친구 강선아로 시청자들에게 눈도장을 찍은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종영한 ‘부탁해요 캡틴’의 스튜어디스 정사랑에 이어 영화 ‘러브픽션’ 하정우의 첫사랑이자 무좀 걸린 수녀까지.

최유화는 지금까지 다작은 아니었지만 역할마다 큰 의미를 부여하며 자신의 이미지를 바꿔내 대중들에게 매번 다른 이미지를 선사해왔다. 그런 그녀는 화면 밖, 외모에서 느껴지는 새침함과는 달리 너무 솔직해서 엉뚱하기까지 한 묘한 매력의 소유자였다.

◇ ‘부탁해요 캡틴’ 사랑이, “어려웠지만 남다른 의미”

항공사를 배경으로 한 ‘부탁해요 캡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승무원. 그 중 막내이자 이름만큼 사랑스런 정사랑 역할은 최유화에게 어떤 존재였을까?

“극 중 카메라에 잡히는 장면이 많아 일주일 중 하루, 이틀을 제외하고는 거의 매일 촬영현장에 나가다시피 했어요. 직장 다니는 느낌이었죠(웃음). 그만큼 가장 오랜 시간을 보냈지만 제한된 행동이나 대사에서 ‘사랑이’라는 캐릭터를 표현하기는 많이 어려웠어요. 그래서 저에게 또 다른 의미가 남는 작품이 됐고요”

최유화는 승무원 연기를 위해 ‘마음가짐’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했다. 실제 승무원인 친언니로부터 몇 초 만에 좌우되는 첫인상을 비롯해 짧은 시간이지만 마음을 다해 내 손님을 만든다는 간단하면서도 어려운 조언을 받았다. 결국 이를 통해 ‘연기도 마음으로 통한다’는 진리로 역할에 임했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탁해요 캡틴’이 생각보다 낮은 시청률을 기록한 것에 대해 그녀는 “수고하는 건 똑같은데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다들 열심히 했고 나중엔 모두들 해탈한 듯 연기에만 몰두했다”는 솔직한 대답과 함께 자신을 비롯해 고생했을 모든 배우 및 스태프들에 대한 안타까움을 전해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 ‘러브픽션’ 무좀수녀 “푼수는 아닌데 주변 사람들이 ‘딱 너’래요”

영화 ‘러브픽션’에서 하정우의 첫사랑이자 무좀을 가진 수녀라는 독특한 설정으로 수녀복을 입은 채 발에 부채질을 하는 등 깨알재미를 선사한 그녀는 촬영 당시 다소 깨는(?) 역할임에도 ‘여자’로서 보다는 ‘연기’ 그 자체에 대한 걱정이 많았다.

“푼수 같은 역할에 대한 부담보다는 일단 너무 대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는 것에 대해 떨면 어떡하나 걱정이 많았어요. 역할 자체가 절대 떠는 애가 아닌데 제가 긴장하면 그런 게 화면에 비칠까 부담이 되더라고요. 실제로 푼수랑은 거리가 먼 편이라 좀 어렵기도 했고요”

하지만 그녀의 주변에서 보는 최유화라는 인물은 달랐을까? 스스로를 푼수는 아니라고 했던 그녀의 말과는 달리 영화를 본 주변 반응은 좀 달랐다. 최유화는 “사람들이 어울린다더라. 평소에 무좀 같은 건 없는데... ‘그냥 딱 너다’고 그랬다”며 웃어버렸다.

그런 그녀의 모습은 자기 자신의 이야기나 감정을 숨기지 않고 솔직히 얘기하는 면에서 영화 속 역할과 어느 정도 닮아있었다.

실제 성격에 대해 최유화는 사람들이 왈가왈부 얘기하는 것에는 오히려 가만히 있다가 결정적인 순간에 솔직하게 얘기하는 편이라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드러내길 좋아하는지 평소 화장도 잘 하지 않고 완벽하게 자연스런 모습을 즐긴다는 증언이 이어지기도.

◇ 배우데뷔 “자유를 빼앗길까 두려웠지만 연기의 매력을 알아버렸다”

올해로 만 26살인 최유화는 연기자로 데뷔하기 앞서 모델로 활동한 바 있다. 이에 대해서도 그녀는 “최고의 모델이 되고 싶다는 것 보다는 모델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며 카탈로그를 보고 멋지게 사진을 찍고 싶다는 욕심에 모델을 시작하게 됐음을 솔직하게 답했다. 최유화는 비록 최고를 꿈꾸지는 않더라도 일에 있어서는 완벽하게 해내고 싶다는 욕심을 가지고 있었고 그를 위해 연기를 배우기 시작했다.

‘연기를 배우면 좀 더 좋은 모델이 될 수 있어서’가 처음 연기를 배우게 된 계기. 그렇게 시작해서 연기의 매력에 빠진 최유화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 “처음엔 무언가 개인의 자유를 빼앗길 것만 같아서 거부감이 들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의 많은 관심을 받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이미 알아버린 연기의 매력은 그녀를 카메라 앞으로 끌어당겼다.

“앞으로는 지금보다 비중도 많고 임팩트 있는 역할을 하고 싶어요. 이제껏 감정을 제대로 다루는 캐릭터를 한 적이 없었는데 내 연기가 어떤 것인지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러면서도 최유화는 조급해하기 보다 연기자로서의 걸음 하나하나를 소중히 여기는 모습이었다. 그래서 누군가의 친구 혹인 연인으로 불리는 수식어가 그녀에게는 불편하다거나 불안하지 않은, 오히려 당연한 일이었다.

“‘마이 프린세스’ 속 ‘김태희 친구’나 광고 속 ‘공유 여자친구’라는 수식어는 어쩔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그건 그 분들의 파급력이자 힘인 거잖아요. 그게 대중들에게 편하고 쉽게 인식되는 것이기도 하고. 그건 제가 앞으로 발전해나가면서 해결할 문제라고 생각해요”

◇ “스타성 있는 배우도 좋죠. 하지만 일단 연기에 미쳐보고 싶어요”

최근 연기를 하기 시작하면서 ‘좋아하는 일을 위해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지 못한다’는 것에 외로움을 느낀다는 최유화는 오히려 그로 인해 “연기에 대한 감정의 폭이 넓어졌다”고 고백했다.


“거의 매일 촬영현장에 나가면서 즐겁기도 하지만 외롭기도 했어요. 친구들을 만나고 싶어도 다음날 촬영을 위해 참아야 하니까 힘들었죠. 그래서 마음이 얇아졌나 봐요. 요즘은 슬픈 것도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우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꿔보는 꿈이 바로 ‘하이틴 스타’일 것이다. 여기에 대해 최유화 또한 “스타성도 있는 배우면 좋을 것 같다. 연기할 수 있는 폭이 넓어지니까”라고 긍정의 뜻을 전했다. 하지만 그것보다 그녀가 더 바라는 것이 있다고.

“일단 연기에 좀 더 미쳤으면 좋겠어요. 미치는 순간이 오면 제가 정말 미쳐버릴까봐, 아직은 그걸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뭔가 든든한 배경도 없고 모델 출신이다 보니 키가 커서 배우를 하기에 좋은 조건은 아니잖아요. 그래서 연기 밖에 기댈 것이 없다는 생각이에요. 스타도 되고 싶지만 먼저 연기를 잘 해야겠죠”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oarhi@starnnews.com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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