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소 데 벨라스코

파이낸셜뉴스       2012.05.28 16:58   수정 : 2012.05.28 16:58기사원문



"칠레 와인은 역사가 짧다."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는 이야기다.

스페인 와이너리 명가 '토레스(Torrs)'가 칠레에 설립한 와이너리 '미구엘 토레스 칠레'에서 한정 생산하는 '만소 데 벨라스코'는 100년 이상된 포도나무에서 수확한 포도로만 만든다. 와인이 만들어진 역사는 짧더라도 그 와인을 만드는 포도의 역사는 긴 셈이니 칠레 와인이 무조건 역사가 짧다고 말하기는 어려울 듯.

와인의 이름 또한 도시의 역사와 연관된다. 만소 데 벨라스코는 미구엘토레스 칠레 와이너리가 위치한 도시 쿠리코를 설립한 인물의 이름에서 따온 것. 도시를 대표할 만큼 깊은 역사를 지닌 와인이라는 자부심이 느껴진다. 이러한 자부심은 병에 걸리지 않은 100년 된 나무에서 생산된 포도로 1년에 6000케이스(7만2000병)만 한정 생산하는 것에서도 나타난다.

이 와인이 최근 옷을 갈아입었다. 좀 더 현대적인 감각을 담은 디자인으로 라벨 변경을 시도한 것. 만소 데 벨라스코의 변경된 라벨은 특유의 보랏빛 색상을 유지하면서 더욱 세련되고 모던한 스타일로 바뀌었다.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겨냥해 외우기 쉽게 이름 표기도 바꿨다. MANSO(만소)라는 글자를 크게, de VELASCO(데 벨라스코)는 서브타이틀처럼 작게 표현한 것.

아시아인들에게 익숙하지 않은 와인명을 쉽게 외울 수 있도록 배려한 것. 이 와이너리 관계자는 소비자들이 이 와인을 쉽게 '만소'라고 부를 수 있도록 배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만소 데 벨라스코는 블랙 베리, 커런트, 카시스의 풍부한 과일향과 모카, 커피, 초콜릿의 달콤한 향이 어우러진 깊고 힘있는 와인으로 프렌치 오크에서 18개월간 숙성된다. 가격은 7만4000원.

한편 '토레스'는 17세기부터 가족 경영으로 이어져 오고 있는 스페인 명가 와이너리로, 연매출 2억 유로(약 3000억원)에 달하는 스페인 최대 와이너리다.

이 와이너리에서 생산된 '마스 라 플라나'는 1979년 파리에서 실시한 블라인드 테이스팅에서 '샤토 라투르'를 제치고 1위에 오른 바 있다.

유현희 기자 <도움말=신동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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