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이통3사 “아이폰5 잡자”

파이낸셜뉴스       2012.09.16 17:43   수정 : 2012.09.16 17:43기사원문



국내 이동통신업체들이 애플의 '아이폰5' 출시를 앞두고 본격적인 시장 선점경쟁에 돌입했다. 아이폰5 출시가 결정된 SK텔레콤과 KT는 가입자 확보를 위해 다양한 혜택을 포함한 보상 기기변경 및 번호이동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또 아이폰5 출시가 좌절된 LG U +는 LG전자의 전략폰을 중심으로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주도권을 지키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아이폰3GS.아이폰4.아이폰4S 등을 사용하는 우리나라 아이폰 이용자수는 약 260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 이 중 70% 이상이 KT 가입자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특히 KT는 지난 2009년 11월 최초로 아이폰3GS를 국내에 들여와 스마트폰 시장을 연데 이어 아이폰4도 2010년 9월에 들여와 톡톡히 재미를 봤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KT가 아이폰3GS를 앞세워 국내에 아이폰 제품을 가장 빨리 들여온데 따라 국내 아이폰 가입자의 70% 이상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 2009년 KT가 단독으로 출시한 아이폰3GS는 물론 2010년 9월 출시된 아이폰4의 경우에도 출시 초기 가입자를 기준으로 약정만료 고객이 다수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KT 아이폰 가입자 가운데 올 연말까지 130만~150만명의 고객이 약정만료를 앞둔 것으로 보고 있다. 때문에 이들 고객을 빼앗기지 않으려는 KT와 빼앗기 위한 SK텔레콤 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전망이다. 아이폰5의 판매금액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이에 따른 혜택이나 요금 등도 공개되지 않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아이폰5 출시 시기에 맞춰 두 회사가 요금제나 혜택등을 공개할 것으로 보이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과거 아이폰4나 아이폰4S 출시 당시에도 두 회사의 차이는 몇천원 수준이었다. 다만 대리점 및 판매점 등 유통 단계에서 드러나지 않는 보조금으로 가입자 빼앗기 쟁탈전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한 전문가는 "빼앗아 올 고객이 많은 SK텔레콤의 경우 번호이동 고객을 확보하기 위해 보조금을 앞세워 더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벌일 것으로 전망되지만 최근 '갤럭시S3'출시로 이동통신 시장의 과열을 진정시키기 위해 시장조사와 함께 영업정지 등을 고려하는 방송통신위원회의 정책이 이번 아이폰5 번호이동 시장에 큰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한편 아이폰5 출시가 불발된 LG U +는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2'나 LG전자의 '옵티머스G' 등 국내 제조사의 전략폰으로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스마트폰 이용자들 사이에서 아이폰에 대한 관심이 높긴 하지만 국내 시장에서는 여전히 국산폰이 더 강세"라며 "특히 국내외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는 갤럭시노트2나 LG전자의 야심작인 옵티머스G를 LG U +가 공격적으로 내보인다면 승산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ronia@fnnews.com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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