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도 독도·다케시마 병기

파이낸셜뉴스       2012.10.31 17:32   수정 : 2012.10.31 17:32기사원문

글로벌 인터넷 포털업체인 구글이 최근 자사 지도에 독도의 명칭을 리앙크루암(Liancourt Rock)이라고 변경한데 이어 애플사도 아이폰에 탑재된 지도에 독도를 다케시마(竹島)와 리앙쿠르암과 함께 표기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가 독도에 대한 외교·홍보전에서 일본에 밀리고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달 31일 외교부 당국자는 "iOS6 새 버전에서 한국어버전은 독도, 일본어는 다케시마, 영어를 포함한 기타 제3언어는 독도, 다케시마, 리앙쿠르가 함께 표기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9월 출시한 골드마스터(GM)버전에서 일본어판을 제외한 모든 언어에서 독도를 단독표기한 것과 다른 것으로 정부 측은 이에 대해 애플 측에 강력하게 항의했다고 설명했다.

애플은 정부에 일본시장을 고려한 기업이익 차원의 수정이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애플이 GM 버전이 발표된 지 불과 한 달여 만에 독도로 단독 표기했던 방침을 뒤집은 것은 독도 홍보전에서 일본에 밀렸기 때문이라는 지적이 정부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정부 당국자도 "GM버전에 독도 단독표기가 알려진 후 애플에 일본 측의 로비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외교부 측은 지난 6월 애플이 iOS6 베타버전을 선보인 이후 본사와 한국지사 위주로 표기 시정요구를 해왔다고 설명했다.

당시 버전에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에서 독도를 검색하면 검색결과가 나오지 않는 대신 다케시마(竹島)를 검색하면 '竹島'라는 한자와 함께 독도지도가 나타나 논란이 됐다.

이처럼 수년 전부터 해외 유명 지도와 매체 등에 독도와 다케시마가 병기돼 우리나라의 독도 영유권 홍보에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lionking@fnnews.com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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