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기모노 그리고 후지산, 고흐를 매료시킨 일본

파이낸셜뉴스       2012.11.22 16:54   수정 : 2012.11.22 16:54기사원문



그림 속 주인공의 이름은 줄리앙 프랑수아 탕귀(1825~1894). 빈센트 반 고흐에게 물감을 대주던 화상(畵商)이다. 자화상을 많이 그린 고흐는 주변 인물의 얼굴을 화폭에 자주 담았다. 탕귀 영감 외에도 의사이자 미술애호가였던 폴 가셰 박사, 우체부 룰랭, 의사 펠리스 레이, 늙은 농부 파시앙스 에스칼리에 등이 고흐의 붓질에 의해 영원한 생명을 얻었다.


'탕귀 영감'은 한때 고흐를 매료시켰던 일본 목판화 우키요에의 영향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흥미롭다. 안도 히로시게의 목판화를 그대로 베낀 '비가 오는 다리' 같은 작품을 내놓기도 했던 고흐는 '탕귀 영감'에선 그의 화실에 차곡차곡 쌓아놓았던 우키요에를 배경으로 그려넣었다. 그림 속에는 우뚝 솟아있는 후지산과 기모노를 입은 게이샤, 화사하게 핀 벚꽃이 얼핏 보인다.

jsm64@fnnews.com 정순민 문화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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