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수능 난이도 조절 난항
파이낸셜뉴스
2012.11.27 13:16
수정 : 2012.11.27 13:16기사원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오는 2014학년도에 처음 도입키로 한 'A·B형(쉬운문제·어려운문제 선택형)대학수학능력평가'에 대한 만점자 인원 및 난이도 조절 수위를 결정하지 못해 수험생들의 혼란이 가중되고 있다. 평가원은 현행 수능시험제도를 폐지하고 2014학년도부터는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나눠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는 새로운 수능제도를 도입키로 했다.
하지만 2014학년도 대학수능시험이 1년도 남지 않은 현재까지도 만점자 1% 유지 정책 등을 두고 여전히 고심 중이다. 성태제 한국교육과정평가원장은 27일 '2013학년도 수능시험 채점 결과'를 발표하면서 2014학년도 수능 출제 방향에 대해 애매모호한 태도를 보였다. 성 원장은 "2014학년도 수능은 A형은 (현행 수능보다) 쉽게 출제하고 B형은 현재의 절대 난이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출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그러나 영역별 만점자 1% 정책 유지 여부에 대해선 확답을 하지 않았다. 그는 이에 대해 "아직 어떤 학생들이 A·B형을 선택할지도 자료가 나오지 않아 수치를 제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미 지난 6월과 11월에 두 차례 시행된 고2 대상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영어 과목의 경우 응시생의 70~80%가 어려운 B형을 선택한 바 있다. 지난 14일 경기도교육청 주관으로 전국 1956개 고교가 치른 연합학력평가에서 응시생 57만5497명 가운데 82.6%(47만5221명)가 B형 영어를 선택했다. 문제가 쉬운 A형을 치른 응시생은 17.4%에 불과했다. 상위권, 중위권은 물론 중하위권 학생까지 어려운 B형을 선택한 셈이다.
A형과 B형에 대한 학생들의 선호도가 어느 정도 가늠이 가능한데도 평가원이 영역별 만점자 1% 유지안에 대한 확답을 못하는 이유는 여러가지 변수가 작용하고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사상 초유로 쉬운 A형과 어려운 B형으로 수능을 치르는 데다가 대학들의 입학전형 방식도 아직 확정되지 않아서 학생들의 최종 선택을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EBS 연계율도 문제다. 아직 A형과 B형에 맞춘 EBS 교재가 정착되지 않았다. 게다가 A형과 B형을 선택할 학생들 간에 위화감이 생길 것이 뻔한 데다가 대학들의 B형 선호도도 클 것으로 예상돼 혼란이 우려된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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