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싸지, 품질 좋지.. 이왕 살거면 PB상품
파이낸셜뉴스
2012.12.04 10:32
수정 : 2012.12.04 10:32기사원문
【 대구=김장욱 기자】 최근 경기불황 등의 영향으로 장바구니 물가가 크게 오름에 따라 백화점이나 대형소매점에서 자체 개발한 브랜드 상품인 PB(Private Brand)상품들이 인기를 모으고 있다. 그동안 PB상품은 상품품질과 인지도 면에서 기성 브랜드들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아왔으나 이들 상품은 물가 상승에 힘입어 소비자들에게 재조명을 받고 있다.
대구백화점(이하 대백)은 4일 백화점 내 식품관의 PB상품 매출이 올 들어 20% 이상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런 PB상품 인기에 힘입어 대백은 '녹차 김'을 새롭게 출시하고 생수 제품을 새로운 디자인으로 출시하는 등 PB상품 라인을 강화했다.
■대백 신규 PB상품 출시
대백은 지난달 15일부터 생수와 녹차 김 PB상품을 새롭게 개발, 선보이고 있다. 대백 생수인 '숲속의 맑은 샘물'은 기존의 생산업체에서 로진으로 업체를 변경, 새로운 디자인으로 선보였다. 기존 사각 물병에서 둥근 모양으로 디자인이 바뀌었으며, 색상도 기존 푸른색에서 분홍색으로 교체됐다.
로진에서 생산하는 '숲속의 맑은 샘물'은 300mL·500mL·2L 세 종류이며 취수정에서 병입 전단계까지 총 8회의 정제 및 제균 과정을 거친 최첨단 생산시스템으로 만들어진다. 식품제조 공정의 세계적 기준인 KGMP 충족과 HACCP, ISO 22000인증을 통한 기존 제품보다 월등한 품질로 고객들에게 선보이게 됐다. 가격은 500mL가 300원, 2L가 600원이다.
대백이 최초로 선보이는 '대백 녹차 김'은 최근 도시락 김의 판매량 증가와 상품 회전 빈도가 높아 16봉 상품으로 만들어진 PB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경북 경산시 압량면에 있는 대원식품에서 생산을 맡아 지역업체 상품을 판매, 품질과 맛을 보증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맛김에 녹차 성분을 더해 보다 상큼하고 감칠맛 나는 맛을 느낄 수 있다.
■PB상품 인기
PB상품의 가장 큰 장점은 일반 제품보다 저렴하다는 것이다. PB상품은 같은 품질과 등급의 제조업체 브랜드(NB, 내셔널 브랜드)보다 20~30% 싼 것이 보통인데, 이는 소비자에게 동일 품질의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요즘 생활물가가 치솟는 상황에서는 고객들의 관심이 PB상품 쪽으로 쏠리는 것은 당연지사.
실제 대백이 판매 중인 주요 PB상품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휴지는 20%, 달걀은 25%나 뛰는 등 올 들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PB상품은 단순히 구색 맞추기용 상품의 수준을 넘어 이미 인기상품으로 올라선 지 오래다. 심지어 제조업체들이 만든 베스트셀러 제품을 누르고 판매 1위를 차지한 제품들도 있다. 대백의 대표적 PB상품인 '대백꽃향기 각 티슈'와 '대백 전원미'는 다른 상품들을 제치고 매출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대구백화점 식품매입팀 배준용 팀장은 "대백은 80여가지의 PB상품을 판매하고 있으며 친환경 잡곡류와 세제류를 PB상품으로 개발하는 등 고객들에게 품질은 높이면서 저렴한 상품들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특히 고객만족을 위해 보다 저렴하고 위생적인 제품만을 엄선,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
gimju@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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