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임파서블

파이낸셜뉴스       2013.01.09 17:03   수정 : 2013.01.09 17:03기사원문



스페인 출신의 후안 안토니오 바요나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더 임파서블(사진)'은 지난 2004년 발생한 동남아 쓰나미를 소재로 하고 있지만 단순한 재난영화는 아니다. "비극을 넘어서 인간다움에 대해 묻는 강력한 힘이 있는 영화"라는 바요나 감독의 자평처럼 '더 임파서블'은 불가능을 기적으로 바꾼 가족의 힘에 방점을 찍는다.

마리아(나오미 왓츠 분)와 헨리(이완 맥그리거 분)는 크리스마스를 맞아 세 아들과 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싣는다. 영화는 아름다운 해변과 리조트, 사랑과 웃음이 넘치는 평화로운 광경에서 시작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얼마 지나지 않아 이들 앞에 놓인 것은 고통과 절규뿐이다.

'더 임파서블'은 비극적인 실화를 뼈대로 이야기를 펼쳐나간다. 때문에 재난영화가 많이 의지하는 컴퓨터그래픽(CG)이나 특수효과를 배제하고 리얼리티를 강조하는 데 주력한다. 100m 높이의 수조를 설치하는가 하면, 4t이나 되는 어마어마한 양의 물을 옮기며 촬영에 임했다. 비극적인 실화인 만큼 관객들에게 깊이 있는 연출을 선보이고 싶었던 제작진의 열정은 실제 쓰나미가 일어난 장소 섭외와 실존인물들의 엑스트라 참여라는 결과물을 얻어냈다.

또 화려한 볼거리 제공에만 치중하는 상업영화의 공식을 지양하고 만신창이가 된 채 흩어진 가족의 재회만을 바탕으로 스토리를 전개한다. 재난상황이라는 거대한 설정 속에서 한 가족의 이야기에 집중한 것은 산만한 구성을 피하기 위한 최선의 선택으로 보인다. 영화에는 재난영화에서 흔히 봐오던 전형적인 공식이 드러나지 않는다. 재난 전 일어나는 불길한 전조현상이나 예측, 재난과 맞서 싸우는 사람들의 이야기 등 필연적인 연결고리는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이 엄청난 재난의 불길한 징조는 영화 초반부 긴장감과 웅장함이 느껴지는 음악과 효과음이 대신한다.

역대 박스오피스 최고의 오프닝 성적, 컴퓨터그래픽을 거부한 오리지널 제작방식 등 영화가 갖는 수많은 수식어는 참신한 연출력과 배우들의 명품 연기가 더해졌기에 가능했다.
갑자기 찾아온 쓰나미 속에서 아들 루카스(톰 홀랜드 분)와 살아남기 위해 사투를 벌이는 뜨거운 모성애를 가진 엄마 마리아 역은 '킹콩' '멀홀랜드 드라이브'의 나오미 왓츠가 맡았다. 그는 강인한 여자이자 어머니의 모습으로 새로운 변신을 시도하며 중년 여배우의 매력을 맘껏 발산했다. 또 '스타워즈' '아일랜드'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주목받아온 이완 맥그리거는 강한 부성애를 지닌 아버지 헨리 역을 맡아 그간의 관록을 자랑한다. 12세 이상 관람가. 17일 개봉.

news100@fnnews.com 이지수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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