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2 인기 ‘하늘’ 찌르자.. 동탄1 매매가 ‘땅’ 찍는다
파이낸셜뉴스
2013.01.29 17:03
수정 : 2013.01.29 17:03기사원문
경기 화성 동탄2신도시 3차 분양을 앞두고 동탄1신도시 매매가는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동탄신도시의 시세와 비슷한 수준으로 동탄2신도시 신규아파트가 쏟아지자 매매수요가 동탄2신도시로 집중되고 있기 때문이다.
■3개월 만에 3000만원↓
동탄2신도시 분양물량이 늘어나기 시작하면서 동탄1신도시 매매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10월의 2차 합동분양 후 가격하락세가 본격화됐다. 화성시 반송동 나루마을월드메르디앙반도유보라 76㎡는 지난해 10월 3억3000만원에 거래됐으나 동탄2신도시의 2차 분양 후 12월에는 3억13000만원으로 하락했다. 현재 호가는 3억원 수준이다.
시범한빛마을동탄아이파크 84㎡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10월 3억8000만원에 거래됐으나 연말에는 3억 5000만원에 거래돼 동탄2신도시 분양 후 3000만원이나 하락했다. 현재는 12월 실거래가보다 다소 낮아진 3억4500만원에도 매물이 나와 있는 상태다.
반송동 K공인 관계자는 "3개월 전보다 3000만원이나 하락해도 거래는 많지 않은 편"이라면서 "기존시세와 비슷한 수준에서 신규 아파트가 대규모로 쏟아져 오래된 아파트를 사려는 사람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입주 전에 팔자"
동탄2신도시에서 대규모 물량이 쏟아지면서 입주 때가 되면 더 가격이 하락할 것을 우려한 동탄1신도시 집주인들은 서둘러 급매물로 내놓기도 한다. 반송동 S공인 관계자는 "입주할 때가 되면 동탄신도시 가격이 더욱 하락할 것을 우려해 입주 전에 기존 아파트를 매매하려는 사람이 많다"면서 "분양할 때마다 계속 가격이 떨어지니 최대한 빨리 집을 처분하려고 가격을 하향조정하거나 가격조정이 가능하다고 명시하는 경우도 많다"고 전했다.
한편 1신도시는 이미 상당수 인프라가 갖춰졌기 때문에 이를 선호하는 사람도 많지만 섣불리 매도에는 나서지 못하고 있다. K공인 관계자는 "기존에 인프라 때문에 1신도시 매매를 지켜보던 사람들도 계속 가격이 떨어지니까 매입을 미루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특히 2신도시 입주 때는 더 좋은 매물이 대거 쏟아질 것으로 보고 그때까지 기다리자는 사람도 많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리얼투데이 양지영 팀장은 "2신도시가 입주할 때쯤이면 1신도시는 노후된 아파트로, 2신도시로 옮길 수 있는 기회가 돼 앞으로도 집값은 계속 하향조정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2신도시에 기반시설이나 편의시설이 조성되려면 시간이 많이 걸려도 발전가능성을 보면 분양가가 저렴한 데다 교통편의가 우위에 있기 때문에 많은 수요가 옮겨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aber@fnnews.com 박지영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