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개팅 식사서 비호감녀 1위 “깨작깨작 먹는 여자”

파이낸셜뉴스       2013.03.29 10:17   수정 : 2013.03.29 10:17기사원문



보통 소개팅에서 여성의 경우 초면에 잘 먹는 모습을 보이지 않기 위해 능청을 떠는 경우가 많으나 이는 오히려 남자들의 비호감만 사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셜데이팅 서비스 '이츄'는 20세 이상 미혼남녀 1279명(남성 650명, 여성 629명)을 대상으로 '소개팅 식사 에티켓'에 대해 조사한 결과를 29일 공개했다.

먼저 '소개팅에서 너무 잘 먹는 이성을 만났을 때'에 대해 설문한 결과 '호감이 상승한다'라고 답한 응답자가 전체 72.4%(남 82.8%, 여 61.7%)로 '호감이 감소한다'고 답한 응답자(남 17.2%, 여 38.3%)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이어진 질문에 대한 결과에서도 잘 먹는 이성에 대한 호감은 고스란히 드러났다. '소개팅 최악의 식사에티켓'을 묻는 질문에 가장 많은 남성이 '깨작깨작 음식을 남기는 모습'(22%)을 선택했기 때문이다. 또 '음식의 맛 등에 불평을 늘어놓는 모습'(17.2%)이 최악이라는 답변도 나왔다.

그러나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16.2%)과 '오로지 먹는 데만 정신이 팔린 모습'(15.5%)은 호감이 떨어진다는 의견이 이어져, 보기 좋게 잘 먹는 것과 게걸스럽게 먹는 것은 별개임이 드러났다.

같은 질문에 여성은 식사 예절을 더욱 중시하는 모습이었다. 가장 많은 여성이 '쩝쩝 소리를 내며 먹는 모습'(28.9%)을 첫 번째로 꼽았기 때문이다. 이어서 '음식물을 삼키지 않은 채 말하는 모습'(16.1%)과 '오로지 먹는 데에만 정신이 팔린 모습'(15.7%), '물로 입안을 헹구는 모습'(13.8%)이 최악의 식사 에티켓으로 꼽혔다.

이처럼 여성은 음식을 잘 먹는 것보다 식사 에티켓을 제대로 갖추었는가 하는 점을 유심히 지켜보는 모습이었다. 결과적으로 남녀 모두 잘 먹는 사람에게 높은 호감을 나타내지만, 식사 자리에서 상대방에게 실망감을 느끼는 지점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면 반대로 '호감을 주는 소개팅 식사 에티켓'에는 무엇이 있을까. 남성은 '자신이 고른 메뉴를 덜어주며 권하는 모습'(39.5%)에 가장 큰 호감을 느꼈다. '잘 먹었다는 인사를 빼놓지 않고 건네는 모습'(28.3%), '음식을 남기지 않고 깨끗하게 먹는 모습'(10.6%)에도 호감은 상승했다.

여성의 경우 '먹기 힘든 음식을 적당한 크기로 잘라주는 모습'(32.1%)에 호감을 느끼는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자신이 고른 메뉴를 덜어주며 권하는 모습'(20%)과 '서빙 종업원에 감사 표시를 하는 모습'(16.2%) 또한 여성에게 호감을 사는 식사 에티켓이었다.

마지막으로 '소개팅에서 선호하는 식사 메뉴'를 물은 결과, 남녀 모두 '파스타'(남 49.4%, 여 47.9%)에 대한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어지는 답변으로 남녀가 차이를 보였다. 남성은 '한식'(19.7%), '스테이크'(14.2%), '초밥'(13.2%) 순으로 답변한 반면, 여성은 '스테이크'(21.5%), '초밥'(15.4%), '한식' (13.8%) 순으로 응답했다.

김동원 이츄 팀장은 "요즘 '먹방'이라고 불리는 영상이 유행하고 있는 것도 잘 먹는 사람에 대한 호감에서 비롯됐다고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소개팅의 경우 식사 자리에서 첫 인상의 대부분이 결정되므로 서로 올바른 테이블 매너를 지키는 것이 애프터의 지름길"이라고 조언했다.

solidkjy@fnnews.com 구자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