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면상무 파문 이후 포스코 대한항공 조직관리 강화

파이낸셜뉴스       2013.05.09 15:14   수정 : 2014.11.06 14:41기사원문

포스코에너지의 일명 '라면 상무' 파문 이후 직접적인 당사자인 포스코에너지와 대한항공이 내용은 다르지만 내부 기강 확립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에너지측은 최근 이른바 '갑'문화에 대한 문제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자 '자숙 모드'에 들어간 가운데 대한항공은 보안강화에 나섰다.

포스코에너지와 대한항공의 이러한 모습은 그룹 전체 및 동종업계로까지 퍼지는 모습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한 임원의 승무원 폭행 사건으로 홍역을 치른 포스코에너지는 '자숙 모드'에 들어갔다.

포스코에너지는 최근 전 임직원들에게 이달 말까지 사내 회식이나 개인적인 술자리 등을 자제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가질 것을 권고한 것.

회사측의 이런 방침에 임직원들도 수긍하고 회식일정을 미루는 등 동참하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포스코에너지는 또 내부 구성원들을 상대로 조직문화 및 회사 이미지 쇄신 방안에 대한 의견 수렴하고 다음달 시행에 들어갈 방침이다.

이와 관련 오창관 사장을 비롯해 회사 간부 48명은 최근 서울 본사에 모여 '신뢰소통 윤리실천 선언식'을 하고 '겸손하고 바른 언행'에 앞장설 것을 다짐했다.

오 사장은 "우리 직원들은 물론 포스코그룹 패밀리 구성원들, 사회에 모두 죄송할 따름이다. 지금부터 우리 스스로 풀어나가야 할 일이 많다"며 "우선 간부들부터 진심으로 각성하고 변화를 위한 노력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포스코는 그룹 차원에서도 윤리경영을 강화할 방침이다.

다음달 9일로 예정된 윤리강령 기본 원칙 선포 10주년 기념식에서 보다 강화된 윤리경영을 내놓을 계획이다.

포스코는 2003년 신뢰와 존경을 받는 글로벌 기업이 되기 위한 조치로 국제 수준의 윤리규범 실천을 위한 행동기준을 선포한 바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포스코는 비윤리 신고 보상제도와 윤리규범 준수서약 등 윤리경영을 강화했는데 불미스러운 일이 터져서 안타까운 상황"이라면서 "구체적인 계획이 아직 나오지는 않았지만 다음달 윤리강력 기본 원칙 10주년 기념식에서 보다 강화된 윤리경영 원칙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내부 보안 강화에 나섰다.

회사의 방침과 상관없이 내부 보고서 일부 내용이 유출된 것을 문제로 보고 내부단속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정보유출에 대한 문제가 지적되자 보안강화에 나선 것이다.

대한항공은 우선 평소 진행하던 개인정보보호 관련 정기적인 교육 이외에 직원들 대상으로 정보 보안의 중요성을 재강조해 고객 정보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교육을 강화하고 있다. 또 고객 정보를 취급하는 시스템 단계를 보완하고 정보 공유에 대한 기준을 재설정해 적용하는 등 정보 보안 관련 사항도 적극 강화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외부로 유출되서는 안되는 정보가 흘러나간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보고 있다"면서 "고객 정보보안에 더욱 신경을 쓰고 강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이런 보안강화는 항공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아시아나항공도 사내정보의 외부 유출에 대한 보안의 중요성에 대해 전 승무원들에게 교육을 진행하고 사내정보 보안수준도 이전보다 강화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kkskim@fnnews.com 김기석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