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윤창중 사건 ‘맹공’…“진상 밝히고 대통령 사과”

뉴스1       2013.05.10 15:11   수정 : 2013.05.10 15:11기사원문



민주당은 10일 원내 현안 대책 회의를 소집하고 성추문 의혹으로 전격 경질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대한 박근혜 대통령의 즉각적인 사과를 요구하는 등 맹공을 이어갔다.

박기춘 사무총장 겸 원내대표는 이날 회의에서 “대통령 방미 중 성추문이라니 참으로 창조적 행태가 아닐 수 없다”며 “일부에서는 (윤 전 대변인이) 미국에서 체포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청와대에서 도피시킨 게 아닌가 하는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박 원내대표는 “어느 때보다도 국민적 기대가 큰 대미 외교였고, 이런 시점에서 업무 중에 발생한 어이없는 추문은 단순한 개인의 문제가 아니다”며 “한국의 국제적 위상을 여지없이 추락시켰다. 한·미 외교문제로 비화될 우려도 있다고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국민과 여론이 반대하는 인사를 청와대가 대변인으로까지 기용한 오기, 불통인사가 불러온 예견된 인사참사의 완결판”이라며 “정부는 진상을 소상하게 밝히고 대통령은 국민께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은 윤 전 대변인의 성추행 및 국격 추락 청문회를 추진하는 등 필요하면 운영위원회를 긴급히 소집할 수도 있다”며 “적절한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인 김상희 의원은 “술을 먹고 (이번 사건이) 일어났는데 도대체 대통령을 모시고 간 대변인이 어떻게 이렇게 할 수 있는건지 납득이 가지 않는다”며 “계획적으로 다른 호텔에 가서 이 여성을 불렀고, 경찰이 소환하겠다는데 도망했다”고 맹비난했다.

김 의원은 “(윤 전 대변인이) 도망간 과정도 석연치 않다. 청와대 주변에서 도망가는 것을 도와줬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진실이 빨리 밝혀지고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사과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서영교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 대표가 되던 시절 사무총장으로 최연희라는 전 의원을 임명한 적이 있다”며 “박 대통령과 최연희, 한나라당 의원이 한꺼번에 모여 기자와 식사했고 그날 밤 사고가 터져 최 전 의원이 경질됐고, 여기자 성추행으로 세상이 떠들석했다. 그런데도 한나라당은 눈 감고 책임을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전 대변인이 과거 문화일보에 게재한 칼럼을 거론하며 “(윤 전 대변인은 칼럼에) 박근혜 당시 대표는 김형태 의원, 제수씨를 성추행한 사람을 왜 파면 안하냐고 문제제기했던 장본인”이라며 “오늘 아침 인천공항에서 (윤 전 대변인이) 새벽에 혼자서 아무도 모르게 숨어서 들어오는 걸 봤다고 한다. 누가 숨겨주는지 낱낱이 드러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언주 원내대변인은 “시간을 보면 8일 오후 12시30분에 미국 경찰에 성추행 신고가 접수됐고 윤 전 대변인은 그 직후인 오후 1시30분에 귀국했다.
사전 보고 후에 귀국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이 신고가 접수되기 직전에 이미 신고사실을 사전 입수하고 미리 도망시킨 ‘범인 도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미국 경찰의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문제가 있으면 그에 대해 응당 법의 처벌을 받는 것이 정당하고 당당한 태도일 것”이라며 “조사에 협조하지 않고 미리 정보를 입수한 후 비행기를 통해 몰래 입국하는 것은 매우 모양이 좋지 않다”고 비판했다.

최민희 의원도 “피해여성이 21살인데 만약 제 딸이었으면 어땠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지는 것 같다”며 “박 대통령은 피해여성에게 누구보다도 1차적으로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서울=뉴스1) 권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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