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공습..금융권, 수출중기 구출 대작전
#. 국내 기계부품을 수출하는 무역업체 C사 관계자는 "엔저 현상이 심화되면 국내 제품의 가격 경쟁력이 떨어져 일본 기업과 거래 자체가 중단될 위험이 높다"며 "거래하는 물량이 없어지면 환변동보험 상품도 무용지물이 되고, 엔저가 지속되면 수출 중소기업은 생존 자체가 힘들다"고 우려했다.
'엔저 현상'으로 수출기업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면서 은행권이 엔저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수출기업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시중은행들은 자금력이 부족한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금융지원을 다각도로 강화하고 있다.
우선 외환은행은 환리스크 없는 원화표시 수출입거래의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화표시 무신용장 방식 네고(수출환어음 매입의뢰) 상품을 개발한다는 방안이다. 수출기업 네고 지원을 위한 특별 펀드(한도 10억달러)도 운용 및 활성화할 계획이다. 특히 지원 대상 기업을 엔저 피해 중소·중견 수출기업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외환은행은 수출중소기업에 대한 1대 1 컨설팅도 적극적으로 펼쳐 자체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환율 헤지 프로그램(HedgeMaster 서비스)의 보급을 확대한다는 방침도 세웠다.
아울러 무역보험공사의 특별출연을 통해 △수출금융 지원 △보증료 지원 △수출중소기업 단체보험·환변동보험 무료 가입 지원 등을 조속히 시행할 예정이다.
신한은행은 중소기업 고객을 위한 '인터넷 FX거래 서비스'를 시행, 엔저 현상을 극복하고 있다.
최근 수출입 기업의 환헤지 및 환위험 관리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 속에서 소규모 중소기업들도 환위험 헤지 거래를 적극 실행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이 될 것이라는 복안이다. '인터넷 FX거래 서비스'는 당일 결제의 현물환에서 만기 1년 이내의 선물환까지 다양한 만기의 FX거래가 가능하다. 신한은행은 또 경인지역 및 지방 영업본부 소재 수출입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환위험 관리강좌'를 시작했다.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엔저 현상이 중소기업에 미칠 부정적인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대책 마련에 고심 중이다.
현재 산업은행은 수출중소기업의 외환거래를 지원할 통화전환부대출과 일시적인 자금난 해소를 위해 특별상환유예제도를 적극적으로 운영 중이다. 산업은행 관계자는 "현재는 기존에 운영 중인 제도를 적극적으로 시행하고 있지만 금융당국이 엔저 현상에 대비하기 위한 지침을 정하면 추가적인 대책을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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