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의대 송진원 교수,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서 ’이호왕 어워드‘ 수상
파이낸셜뉴스
2013.06.13 10:48
수정 : 2013.06.13 10:48기사원문
"학회에서 상을 제정한 후 처음으로 수상자로 선정돼 영광입니다."
고려대학교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송진원 교수는 12일 최근 중국 북경에서 열린 '제 9회 2013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에서 '이호왕 어워드' 수상소감을 이렇게 말했다.
국제 한타바이러스학회(International Conference on HFRS HPS & Hantaviruses)는 세계적 한타바이러스 관련 학술대회로 아시아, 아메리카, 유럽 등 3대륙에서 3년에 한 번씩 개최되며 전 세계에서 한타바이러스 연구자 400여명이 참여하는 역사와 규모를 자랑하는 학회이다.
송 교수는 "현재 회장이 미국 육군전염병연구소에 있는 코니 슈말전인데 저명한 바이러스 학자임에도 먼저 수상기회를 줘 감사하다"며 "수상을 계기로 그동안 발견한 바이러스에 대해 강연도 했다"고 말했다.
송진원 교수는 1990년대 미국 NIH 연수 시절 미국 동부지역에서 당시 약 80%의 치사율을 보인 급성 호흡부전증으로 사망한 환자의 병원체를 발견해 '뉴욕바이러스(New York virus)'로 명명, 국제 바이러스 분류위에 등재되기도 했다.
특히 송 교수는 2009년 비무장지대 임진강 근처에서 잡힌 식충목(食蟲目) 동물인 우수리 땃쥐(Crocidura lasiura)에서 신종 한타바이러스인 임진바이러스(Imjin virus)를 세계 최초로 발견한 연구논문 등 다양한 관련 연구업적을 인정받아 이번 수상자로 선정됐다.
또 송 교수는 '무주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및 여러 신종 한타바이러스를 발견하는 등 탁월한 업적으로 2011년 대한민국학술원상을 수상한 바 있다.
쥐가 병을 옮기는 위험한 바이러스로 알려진 '한타바이러스'는 치사율이 국내 4.4%, 미국 30% 가량이지만 치료제가 없는 상황이다. 한타바이러스는 바이러스를 옮기는 쥐의 종류에 따라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경우 서울바이러스, 임진바이러스 등의 이름이 붙어 있다. 이 바이러스는 쥐의 배설물 등에서 사람에게 옮기며 유행성출혈열을 일으킨다.
송 교수는 "최근 영국에서 처음으로 유행성출혈열 환자가 보고 됐다"며 "연간 미국 1만200명, 독일 2800명, 국내에서도 300~500명 가량 발병하는 질환이므로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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