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세 자유인 홍신자 춤인생 40년

파이낸셜뉴스       2013.06.13 14:11   수정 : 2013.06.13 14:11기사원문

자유로운 영혼의 무용가 홍신자 데뷔작 '제례'(1973년)는 500년 유교사회를 소재로 한 혁신적인 작품이었다. 예술평론가 박용구는 당시를 떠올리며 "유교사회의 고루한 껍질을 벗겨내고 역사의 시간을 각인한 한반도 전위무용의 규범이 될만했다"는 평을 내놓는다. 세월은 흘러 그로부터 40년이 지났다. 74세 나이를 무색케하는 홍신자의 도전적인 무대가 다시 열린다. 데뷔 40년을 기념해 세계 초연작도 선보인다.

전위적 작곡가 존 케이지의 '위험한 밤'에서 영감을 얻어 작업한 '아리아드네의 실'이 신작이다. 그리스 로마 신화에 나오는 아리아드네의 사랑과 지혜의 실을 아방가르드 음악과 접목시켰다. 홍신자는 "우리는 삶의 과정에서 무어라 설명할 수 없는 위험한 밤을 맞이한다. 불확실한 상태로부터의 탈출은 삶에 대한 의지를 통해 완성된다. 실은 흐름, 시간, 생명줄을 상징하기도 하고 어둠 속에 가느다랗게 비치는 한줄기 빛과도 같다. 빛은 영원한 사랑을 뜻한다"고 소개했다.


1985년 미국 뉴욕에서 초연돼 화제를 일으켰던 '네 개의 벽'도 무대에 올린다. 홍신자는 이 작품으로 존 케이지와 인연을 맺었다. 문이 없는 네 개의 벽에 갇힌 채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방황하는 인간의 내면과 갈등, 궁극적 공허를 표현한 1인 독무극이다. 20∼23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3만∼5만원. (02)2272-2152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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