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은 기본..줄 서야 먹는 팥빙수 맛집 Best 4

파이낸셜뉴스       2013.06.14 18:14   수정 : 2013.06.14 18:14기사원문



"팥 넣고 푹 끓인다 설탕은 은근한 불 서서히 졸인다 졸인다 빙수용 위생 얼음 냉동실 안에 꽁꽁 단단히 얼린다 얼린다" (윤종신의 '팥빙수' 중 일부)

수은주가 30도를 넘나드는 6월, 본격적인 빙수의 계절이 돌아왔다. 빙수 맛집 앞에서 땀을 흘리며 줄을 서서 기다리는것조차 무더운 여름에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다.

최근 다양한 토핑의 퓨전 빙수가 유행하는가 싶더니 다시 팥과 연유, 찰떡만으로 승부를 거는 팥빙수 전문점이 인기를 끌고 있다.

가수 윤종신의 노래처럼 곱게갈린 얼음 위에 가마솥에서 끓여내 식힌 팥앙금이 얹어진 전통 팥빙수는 미간이 찡해지도록 입안에 넣고싶은 부드럽고 담백한 맛으로 사람들의 입맛을 공략하고 있다.



■ 29년 전통의 밀크빙수 - 밀탑(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429 현대백화점 5층)

밀크빙수 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곳. 압구정 현대백화점과 역사를 같이한 29년 전통을 자랑하는 빙수업계의 원조라 할 수 있는 곳이다. 엄마손에 끌려 온 아이부터 할머니 할아버지까지 번호표를 뽑아놓고 직원의 부름을 기다리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얼린 우유를 눈꽃처럼 곱게갈아 만든 빙수와 잘 삶아진 팥의 진한 달콤함이 입안 가득 퍼진다. 팥만 전문으로 삶는 조리사가 있을 정도로 철저히 전문화되어 언제가도 한결같은 맛을 느낄 수 있다. 밀탑빙수는 본점 외에도 신촌, 목동, 일산, 대구 등의 현대백화점 식당가에서 만나볼 수 있다. 팥이 부족하다면 리필을 요청해도 좋다. 밀크빙수 1인분 7000원.



■ 방짜유기에 전통 빙수 한가득 - 홍대 경성팥집 옥루몽(서울 마포구 서교동 402-18)

홍대 주차장 끝자락에 위치한 옥루몽은 2012년 7월 오픈하자마자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맛집의 반열에 올라선 곳이다. 방짜유기에 수북하게 쌓인 빙수가 특징으로 국내산 팥을 가마솥에서 4시간 이상 끓이는 전통 방식을 고수하고 있다고 자랑한다.

고명으로 얹어지는 찰떡 역시 직접 빚어서 만드는 곳. 빙수 속에 숨어있는 팥 앙금을 찾아 먹는 재미도 있다. 단맛이 강한 팥빙수를 먹다 옥루몽을 찾으면 조금 심심하다 느낄 수 있지만 먹고 일어설 때 깔끔한 여운을 느낄 수 있다. 가마솥 전통 팥빙수 1인분 8000원.



■ 부드러운 얼음에 무한리필 되는 팥 - 신촌 호밀밭(서울 서대문구 창천동 4-77)

한여름에 양산을 받쳐들고 부채를 부치며 줄을 서는 풍경을 발견할 수 있는 곳. 한산한 평일 오후에도 줄은 끊이지 않아 식당 입구에는 좌석이 없으니 잠시만 대기해달라는 문구도 써 놓았다. 신촌 거리의 대학생들이 주를 이루지만 외국인 관광객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다.

얼음과 팥 앙금이 따로 담겨 나와 곱고 부드러운 우유 얼음 본연의 맛을 따로 느낄 수 있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팥과 떡을 리필해 먹을 수 있는 것은 보너스. 밀크빙수 1인분 5500원, 녹차빙수 6000원.



■ 불야성을 이루는 빙수 명가 - 이촌동 동빙고(서울 용산구 이촌동 301-162)

조선시대 한양의 얼음 저장고로 무더위를 쫓아주던 동빙고를 간판으로 내건 주인의 재치가 엿보인다. 번화가와는 떨어진 아파트단지 초입에 열 테이블이 채 안되는 작은 매장이 자리잡고 있다. 그럼에도 여름이면 밤이고 낮이고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하는 곳이 바로 동빙고다.


번호표로 변한 1회용 숟가락을 손에 꼭 쥐고 20분이고 30분이고 기다리는 사람으로 동빙고 앞은 항상 북적북적하다. 투명한 빙탑아래 연유와 우유가 깔려있어 잘 섞어 먹어야 팥빙수의 맛을 제대로 느낄수 있다. 미리 시럽에 재워 둔 떡도 일품이다. 팥빙수 1인분 6500원.

sane@fnnews.com 박세인 김혜민 수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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