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정인 롯데월드 캐릭터 감독

파이낸셜뉴스       2013.06.25 03:04   수정 : 2013.06.25 03:04기사원문



"캐릭터 로티와 로리가 대한민국 모든 사람에게 사랑받는 캐릭터로 성장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겁니다."

신정인 롯데월드 캐릭터 감독(사진)의 당찬 포부에서 그만의 열정이 느껴진다. 연신 해맑은 표정으로 이야기하는 모습이 친근해 보이는 신 감독이 롯데월드에서 캐릭터와 함께 일한 지도 벌써 15년째. 실제 캐릭터 연기자로 3년을 일했고 캐릭터 감독으로서는 12년간 로티, 로리와 함께했다.

신 감독이 연극배우의 꿈을 키운 것은 고교 연극부에서 활동하면서부터다. 이후 서울예술대 연극과를 졸업한 후 그는 뮤지컬 '넌센스' '가스펠' 등 다양한 무대에 서기도 했다. 그러던 중 2001년 6월 캐릭터 감독으로 롯데월드에 입사해 현재까지 롯데월드 내 캐릭터 뮤지컬 쇼, 퍼레이드 등 캐릭터가 등장하는 곳이면 어디서든 일을 도맡아 하고 있다.

그는 항상 캐릭터 연기자들에게 "롯데월드라는 세계에 존재하는 또 하나의 생명체가 되어달라"고 강조한다. 각 캐릭터에 생명을 불어넣어주는 것이 감독의 가장 중요한 역할이기 때문이다.

롯데월드에는 다양한 캐릭터가 존재한다. 모두가 발랄하게만 움직이는 것 같지만 캐릭터마다 성격이 다르고 그에 맞는 걸음걸이, 제스처, 포즈도 다르다. 가령 로티는 언제나 밝고 씩씩하게 걷는가 하면 로리는 웃을 때마다 손으로 입을 가리곤 한다. 이런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놓치지 않고 캐릭터 연기자들이 캐릭터 그 자체에 동화될 수 있도록 하는 것 역시 그의 몫이다.

신 감독이 연출해 현재 공연 중인 캐릭터 뮤지컬 쇼 '로티스 환타지 드림'은 어린이들에게 단연 최고 인기다. 롯데월드 캐릭터들의 성격을 한껏 살려 만든 이 작품은 미래 새싹들에게 '꿈과 희망'이란 메시지를 전해준다.

신 감독은 "공연이 끝나면 캐릭터들과 헤어지기 싫어하는 아이들이 무대 앞까지 나와 손을 흔들어주고 인사한다"면서 "그런 모습을 보면 저도 모르게 가슴이 뭉클해지고 아이들의 동심을 지켜줄 수 있는 작품을 더 많이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캐릭터 공연은 테마파크만이 만들 수 있는 무대이고 아무나 할 수 없는 것이기에 일에 대한 그의 자부심 또한 크다. "로티, 로리를 비롯한 캐릭터들이 손이라도 한번 잡아주면 아이들 표정에는 행복이 묻어납니다. 캐릭터 손을 잡고 집에 같이 가자고 하는 아이들도 있어요. 그런 아이들을 보면 일에 대한 보람이 크게 느껴진다"며 신 감독은 아이처럼 환하게 웃었다.


로티와 로리에게 편지를 쓰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최근 한 어머니는 자신이 학생일 때 로티와 찍은 사진이 있다며 감사의 메일을 보내오기도 했다. 결혼 후 아이와 함께 롯데월드를 다시 찾아 로티와 사진을 찍으니 감회가 새롭다는 것.

신 감독은 "롯데월드에는 화이트베어, 샤론 캣 등 정말 다양한 캐릭터들이 많아요. 모두 사랑스럽지만 그중 로티와 로리가 가장 애착이 많이 갑니다. 국민 모두가 로티와 로리를 사랑해주는 그날까지 언제나 제자리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캐릭터 감독으로서의 포부를 밝혔다.

dksong@fnnews.com 송동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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