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 패션그룹 ‘파크랜드’는

파이낸셜뉴스       2013.06.30 16:30   수정 : 2014.11.05 13:32기사원문

【 부산=노주섭 성초롱 기자】 파크랜드는 부산에 본사를 둔 국내 대표적인 패션기업이다. 지난 1973년 5월 태화섬유로 창사한 후 올해로 32년의 역사를 갖고 있으며 단일 브랜드로는 독보적으로 전국 곳곳에 350여개의 직영점 및 대리점을 운영하고 있다.

신사복의 품격을 편안함과 합리성으로 재해석한 토털 패션브랜드인 파크랜드는 회사 이름 자체가 브랜드이기도 하지만 패션그룹으로서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다.

■32년 역사 전국 350개 점포 운영

파크랜드는 창사 초기 피에르 카르뎅을 비롯해 이브 생로랑과 지방시, 크리스티앙 디오르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방식으로 생산해 미국과 일본, 영국, 프랑스, 독일 등 해외 수출에 주력해왔다.

OEM이라도 세계 유명 브랜드의 바이어로부터 까다로운 검사를 통과할 수 있어야 하므로 일정 수준 이상의 기술력과 품질력을 가지고 있어야했다. 하지만 1980년대 후반부터 OEM 수출물량 감소에 따라 OEM 수출방식은 수익성 악화를 초래했다. 이때 파크랜드는 OEM 수출에서 과감하게 탈피해 1988년 12월 '파크랜드'라는 브랜드를 론칭했다. 곽국민 파크랜드 부회장은 "파크랜드 브랜드가 첫선을 보였던 1988년 당시는 국내 유수 대기업의 유명 브랜드와 경쟁해야 했기 때문에 파크랜드는 고가의 브랜드 시장을 피해 틈새시장(니치마켓)을 노렸다"고 설명했다.

■저원가 전략…남성정장 점유율 1위

파크랜드는 해외 명품브랜드의 제품을 OEM 생산했던 노하우와 숙련된 기술력이 있었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면서도 고품질의 제품을 생산할 수 있었다는 게 곽 부회장의 설명이다.

곽 부회장은 "백화점에서 파는 좋은 품질의 상품에 전통시장이 가지고 있는 가격경쟁력이 더해진 것이 파크랜드"라면서 "파크랜드는 드레스셔츠와 양복, 바지 등 OEM 수출방식을 통해 얻은 경험과 기술력이 집약된 브랜드"라고 덧붙였다.

연간 50만벌 이상의 남성복을 생산하고 있는 대한민국 대표 정장브랜드 파크랜드는 대부분의 의류업체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해외로 떠날 때도 좋은 품질을 위해 국내 생산을 고집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파크랜드의 이런 품질을 위한 장인정신은 결국 고객들에게 널리 인정받아 창사 20여년 만에 남성정장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으로 성장하는 바탕이 됐다.

파크랜드는 높은 인건비 등 국내의 비싼 생산원가의 문제를 최첨단 생산설비의 과감한 도입과 숙련된 직원을 키워내는 인력관리를 통해 해결했다. 만족스러운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 끝에 사원들의 1년 퇴직률이 10% 미만에 달하는 안정적인 노동력을 확보하고, 생산성과 품질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은 것.

"한국에서 마지막까지 생산하는 의류업체로 남고 싶다"는 게 창업주인 이병걸 회장의 소신이다.

■멀티브랜드 전략 유지

파크랜드는 고객의 다양한 욕구와 유통환경에 선도적으로 적응하기 위해 대표 브랜드인 파크랜드를 중심으로 하되 멀티브랜드 전략으로 브랜드를 다양화시켜 파크랜드의 브랜드 가치를 더욱 높이고 있다.


파크랜드는 지난 2001년 젊은층을 타깃으로 하는 '제이하스', 2005년 '프렐린', 2007년 '보스트로', 2008년 '오스틴 리드', 2009년 '파크랜드 스포츠', 2010년 '카브리니'를 론칭하는 등 브랜드를 확장하는 멀티브랜드 전략을 유지하고 있다. 아울러 대형유통매장으로 판매되는 영국 라이선스 브랜드 '1900 오스틴리드', 홈쇼핑브랜드 '페리젠슨', '세인트스코트' 등으로 유통채널을 다각화하고 개별 브랜드력을 강화하고 있다. 중국과 인도네시아에 생산공장 가동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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