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불교계, 11월 개성 영통사서 대각국사 다례재

뉴스1       2013.08.19 15:08   수정 : 2013.08.19 15:08기사원문



대한불교 천태종은 17, 18일 중국 심양 칠보산 호텔에서 조선불교도연맹과 실무회의를 갖고 11월 7일 남북합동법회를 열기로 합의했다고 19일 밝혔다.

이번 실무회의에는 보광 천태종 사회부장, 성공 사회국장이 남측 대표로 참석했으며 북측에서는 리규룡 조불련 서기장, 차금철 부장 등이 참석했다.

양측은 영통사 낙성 8주년과 대각국사 912주기 열반 다례재를 맞는 11월 7일 개성 영통사에서 기념식을 열기로 해 그동안 닫혔던 남북 불교 교류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이어 남북은 이 행사와 관련, 오는 10월 개성에서 양측 실무회의를 갖기로 약속했다.

이 자리에서 천태종은 영통사, 관음사, 안화사 등 개성 지역 사찰 3사 순례를 제안했으며 조선불교도연맹은 남측 통일부가 승인한다면 진행할 수 있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

천태종 관계자는 “조불련 측에 대각국사 열반 다례재를 단양 구인사에서 개최하는 것과 불교천태박물관 개관을 계기로 천태종 사적지 합동 발굴 등도 함께 제의했다”면서 “북측으로부터 남북 관계가 좋아져서 모든 것이 가능해 지길 희망한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천태종 개창조인 의천 대각국사(1055∼1101)는 고려 11대 문종의 넷째 아들로 태어나 11세 때 출가해 영통사에서 난원 왕사로부터 화엄(華嚴)의 교관(敎觀)을 배운 뒤 중국 송나라로 건너가 화엄·천태 양종의 깊은 뜻을 깨우쳤다.

고려의 불교가 교종(敎宗)과 선종(禪宗)으로 갈라져 대립하던 당시에 교선일치(敎禪一致)를 역설하면서 이를 통일해 천태종을 개창, 한국 불교 발전에 획기적인 업적을 남겼다.

영통사는 16세기에 화재로 소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으나 북한의 국보 제155호인 대각국사비와 함께 당간지주, 동삼층석탑, 서삼층석탑, 오층탑 등은 현존해 있다.


천태종은 2002년 10월 북측 조선경제협력위원회와 함께 영통사 복원사업을 시작, 2005년 10월 개성시에서 약 8㎞ 떨어진 개풍군 영남면 용흥리 오관산(五冠山)에 사찰을 복원했다.

천태종은 北영통사 복원을 위해 기와 46만장, 건설 장비 등을 지원했다.

천태종 관계자는 “남북이 공동으로 복원한 영통사는 민족 통일 불사를 이루게 하는 좋은 인연의 성지”라며 “남과 북이 자주 만나 우리 민족을 하나로 화합시키는 날이 오기를 간절히 염원한다”고 밝혔다.

(충북 세종=뉴스1) 목성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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