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 타이어” 파격.. 알고보니 ‘폐차장 고물’ 충격
파이낸셜뉴스
2013.08.23 03:49
수정 : 2013.08.23 03:49기사원문
|
|
지난 20일 경기도 지역의 한 중고타이어 매장에서 만난 상인은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1년 새 고객 수가 부쩍 늘었다"며 "경기가 워낙 안 좋아지다 보니 렌터카나 택시 등 운수업자 위주던 우리 고객들이 이제는 일반 고객들로까지 늘어났다"고 들려줬다.
매장 안쪽으로 들어서니 중고타이어들이 웬만한 성인 남성의 키를 웃도는 높이로 가득 쌓여 있었다. 그 사이를 지나다니며 타이어 상태를 확인하는 것이다.
보통 중고타이어 매장들은 버스도 잘 다니지 않는 수도권 외곽에 위치해 있다.
상인은 "중심 상권에 중고타이어 매장을 만들면 남는 게 없다"며 "어차피 차를 가지고 와야 직접 정비까지 해주기 때문에 굳이 도심에 매장이 들어설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중고타이어는 폐차장에서 들여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이 상인은 "최근에는 자동차 외관을 신경 쓰는 사람들이 늘면서 가끔씩 새차를 사자마자 더 좋은 타이어와 타이어 휠로 교체하기 위해 기존 타이어를 중고시장에 파는 경우가 생겼다"며 "하지만 이건 소수이고 대부분은 여전히 폐차장에서 가져온다"고 귀띔했다.
폐차장에서 중고타이어를 들여오는 과정에서 특별한 검증 절차가 있느냐는 질문에 상인은 "정해진 것은 없고, 다만 육안으로 확인한다"고 말했다.
때문에 중고타이어는 상태를 소비자가 정확히 알고 체크하지 않으면 아찔한 사고를 당할 위험이 높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중고타이어가 가격 대비 상태가 좋다는 소문에 찾는 일반 소비자들이 늘었지만, 전문가나 관계자가 아닌 일반 소비자는 타이어를 점검하는 데 한계가 있다"며 "사고가 잦은 여름철이나 겨울철에는 특히 중고타이어 장착에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한다.
중고타이어 상인에게 안전에는 지장이 없냐고 질문하자 "전혀 없다"며 "이 일만 몇 십년인데 사람 목숨가지고 장난하겠냐"고 일축했다.
하지만 상인의 말과 다르게 인터넷 동호회에는 중고타이어 구매 후 아찔한 사고를 당할 뻔한 경험을 한 누리꾼들이 상당수다. 한 누리꾼은 "중고타이어를 장착하고 달리던 중 차가 한쪽으로 심하게 쏠려 역주행하던 차와 부딪칠 뻔한 아찔한 경험을 했다"고 토로했다.
대림대 김필수 교수(자동차학과)는 "타이어는 겉보기엔 멀쩡해보여도 마모나 탄력성 연식 등 상태를 꼼꼼히 확인해봐야 한다"며 "생명과 직결된 문제인 만큼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타이어를 구매할 때는 생산연도를 확인하고 6년 이내의 것을 구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육안으로 점검해 실금 여부를 확인해야 하며 압을 주어 탄력정도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pja@fnnews.com 박지애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