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기업 CLO 발행 규모, 2007년 이후 최고

파이낸셜뉴스       2013.09.30 13:19   수정 : 2014.11.03 10:14기사원문

【 로스앤젤레스=강일선 특파원】 올해 미국 기업들의 대출채권담보부증권(CLO) 발행규모가 금융위기 전인 지난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캐피털 IQ에 따르면 올들어 지금까지 발행된 CLO는 554억 달러(약 60조원)로 지난 2007년 889억 달러(약 96조원) 이후 최고액에 달했다.

CLO란 신용도가 낮은 기업들의 대출채권들을 패키지로 묶어 이를 담보로 발행하는 일종의 채권이다. 은행들은 국제결제은행(BIS)이 설정한 자기자본 비율 면에서 볼 때 일반대출보다 여신 위험가중치가 낮아지는 만큼 CLO를 선호하고 있다.

CLO발행이 올들어 활기를 띠고 있는 것은 주 인수자인 은행들과 연기금, 보험사들이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보다 수익성이 높은 CLO매입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회복이 가시화되면서 기업들의 부도율이 낮아지고 있는 것도 또 다른 요인으로 지적된다.

유럽에서도 CLO발행이 급증하고 있다. 런던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인 인터미디엇 캐피털 그룹은 금융위기 이후 최대 액수인 5억유로(약 7300억원) 규모의 CLO 발행을 준비중이다.

CLO 는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MBS)과 같은 유사등급의 구조화투자수단(SIV) 보다 수익성이 높아 투자자들로 부터 인기를 얻고 있다.


미 예금보험공사(FDIC)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은행들이 보유한 CLO를 포함한 구조화 상품 총액은 658억달러(약 71조원)으로 지난 200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리스크가 높은 CLO에 대한 예금보험료가 상향 조정될 경우 은행들의 수요가 줄어들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그러나 글로벌 금융규제안을 총괄하고 있는 스위스 바젤에 본부를 둔 은행감독위원회는 지난주 FT와의 인터뷰에서 증권화된 상품에 대한 자본충족요건을 완화할 것이라고 밝혀 앞으로 CLO에 대한 수요가 오히려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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