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입단’ 윤동건-이원재, 저니맨사관학교가 배출한 희망

파이낸셜뉴스       2013.10.14 12:43   수정 : 2014.11.01 13:33기사원문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이하 저니맨사관학교)가 민경수에 이어 다시 한 번 프로구단 입단 선수를 배출해냈다.

저니맨사관학교 최익성 대표는 13일 윤동건(26)과 이원재(22)의 KT 입단 소식에 대해 전했다. 두 선수 모두 최종적으로 계약 절차만을 남겨놓고 있는 상황이다.

정통파 투수 윤동건은 속초상고의 8강행을 이끌어내며 LG에 입단했지만 2006년 단 2경기만을 소화했으며, 결국 2008년에 방출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그러나 최근 KT가 실시한 공개 트라이아웃에 지원, 합격자 명단에 이름을 올리며 다시 한 번 프로선수로서의 꿈을 이어나갈 수 있게 됐다.

윤동건은 “프로에서 나온 지 5년 가까이 흘렀다. 그 기간 동안 여러 가지 일이 참 많았다”고 운을 뗀 뒤 “다시 팀에 들어가서 야구를 하고 싶었는데 마음처럼 풀리지 않아서 힘들었다”고 그동안의 고충을 털어놨다.

그러나 약 1년 전 저니맨사관학교와의 인연을 시작으로 다시 한 번 마음을 다잡게 됐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앞서 저니맨사관학교 출신으로 SK에 입단했던 민경수와의 우연한 통화가 계기가 됐다.

윤동건은 “(민)경수 형이 저니맨사관학교에서 먼저 운동을 하고 있을 당시 나는 공익이었다. 어느 날 연락이 와서 같이 운동을 해보지 않겠냐는 제의를 받았고, 최익성 대표님과 만나게 됐다. 1주일 정도 보신 뒤 따로 불러내 계속해서 야구를 할 생각이 있는지를 물으셨다. 얼마나 절실한지를 확인했고, 상담 끝에 야구와의 인연을 다시 한 번 맺게 됐다”고 밝혔다.

저니맨사관학교에서 윤동건은 정신적인 면에서의 발전을 이룬 것은 물론이거니와 자발적인 방식에서의 치밀한 연구를 통해 큰 수확을 얻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어릴 때부터 어느 팀에 들어가든지 그저 시키는 대로만 했고, 그게 익숙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이곳에서는 내게 필요한 것들을 시간 분배를 통해 따로 할 수 있었고, 처음으로 폼에 대한 연구도 해볼 수 있었다. 예전보다 좋아지는 모습에 기뻤다”고 밝혔다.

끝으로 그는 “일단 KT가 2군에서 시작하니까 선발이든 중간 보직이든 경기를 많이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싶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1군에 합류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우완 언더투수인 이원재 역시 KT 유니폼을 입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다. 상무 제대 이후 프로진출에 실패한 그는 자신감을 잃고 방황의 시간을 보내던 중 지인의 소개로 저니맨사관학교를 찾게 됐다.

이원재는 “실력부터 프로 선수가 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느꼈던 것이 사실이다. 프로에 지명되지는 않았지만 생각할 시간을 갖고서 6개월 정도 운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야구가 더 하고 싶었고, 가장 잘하는 것이 야구밖에 없어서 이 길로 가야겠다는 생각을 가졌다”고 당시를 돌이켰다.

이원재의 경우 윤동건과는 달리 공개 트라이아웃이 아닌 KT 스카우터들이 직접 찾아와 입단을 추진한 경우에 해당한다. 그는 “운 좋게 나만 들어가게 됐다. 같이 운동했던 동료들도 똑같이 절실했는데 혼자만 합격해서 마음이 마냥 편하지는 않았다”고 솔직한 속내를 밝힌 뒤 “다들 힘들게 운동을 했다. 운동장도 없이 한강에 나가서 계단을 뛰었고, 비가 오면 다리 밑에서 캐치볼도 했다. 남아있는 이들 역시 절실하기 때문에 다 잘 될 거라고 생각한다”며 함께 운동했던 선수들을 끌어주기 위해서라도 KT에서 최선을 다할 것임을 다짐했다.

프로에서는 상상하기 힘들만큼의 많은 운동량이 기다리고 있었지만 이원재는 저니맨사관학교를 통해 미리 경험해본 것들이 큰 도움으로 작용했음을 털어놨다. 이원재는 “처음에는 좀 더 좋은 기술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최익성 대표님께서는 혼자만의 생각을 갖고 무엇이 안 되는지를 깨달아 스스로 이를 극복해보라고 했다”며 “실력도 많이 늘었지만 정신적인 부분에서 많은 것을 얻었다. 소규모의 선수들이 운동을 했지만 규칙과 규율이 엄격했기 때문에 이곳에서도 남들보다 5분 일찍 나가서 5분 늦게 들어오는 것이 일상화됐다”고 소개했다.

KT에서 첫 프로생활에 돌입한 그는 “내년에는 큰 목표를 세우기보다 단지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이고 싶다. 패전 처리가 되더라도 팀이 원하면 어디에서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목표를 전한 뒤 “그동안 보따리도 많이 싸봤지만 운동선수로서 잘 될 수 있도록 진심으로 대해주신 최익성 대표님에게도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최익성 대표는 “조직적이고 전문적인 관리를 통해 믿음을 줄 수 있는 곳이 (야구계의) 미래를 위해서라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운을 뗀 뒤 “(민경수에 이어) 두 선수가 추가로 프로구단에 입단하면서 저니맨사관학교도 점차 그 결실을 맺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기쁜 마음을 드러냈다.

다시 뛸 준비가 된 자들이 모여 그 꿈을 이뤄내고, 이들이 또 다른 절박함을 가진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는 존재로 거듭나는 것이 저니맨사관학교가 꿈꾸는 궁극적인 목표다. KT 유니폼을 입은 윤동건과 이원재가 이제는 보다 큰 꿈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yuksamo@starnnews.com박대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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