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남녀 결혼기피 왜? 男 “주택마련”- 女 “육아,보육 문제” 최대 걸림돌

파이낸셜뉴스       2013.10.24 10:13   수정 : 2014.11.01 11:27기사원문



미혼 남녀들의 결혼관을 주제로 실시한 직장인 설문에서 남자는 주택마련 문제, 여자는 보육 문제가 결혼을 기피하는 원인 1순위로 각각 조사됐다.

24일 이지웰페어가 결혼의 계절, 가을을 맞아 직장인 1,146명에게 '결혼관'을 주제로 해 '결혼기피 원인'에 대하여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 남자의 경우 46.6%가 '주택마련 부담'이라고 답하여 가장 많았고 여자의 경우 38.7%가 '육아, 보육문제'가 결혼을 가로막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응답자 가운데서는 '주택마련 부담'(38.5%)이 가장 많았고 이어 '육아, 보육문제'(29.8%)가 그 뒤를 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장후석 연구위원은 "미혼남녀의 이러한 결혼 기피 현상은 자연 발생적이라기보다 경제문제 등 주변환경에 의한 부분이 많으므로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짝을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에 대하여 직장인들은 '성격(인성)'(75.9%)을 1순위로 꼽았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여자(83.8%)가 남자보다 15% 높게 나타났으며 남녀 공히 '성격(인성)'에 이어 '사랑'(12.6%)이라고 답하여 뒤를 이었지만, 남자(18.8%)가 여자보다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짝을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으로 전체 응답자 가운데 '지인 소개'(46.1%)라고 답하여 가장 많았다. 이어 '동호회, 커뮤니티 활동'(22.3%)이 그 뒤를 이었으며 '회사(학교)'나 '종교활동'을 통하여 이성을 만날 수도 있다고 답하였고 '중매(결혼정보회사)'라는 응답은 1.6%에 그쳤다.

'결혼 후 맞벌이를 할 경우 경제권 소유'에 대하여 직장인들은 '공동 관리'(64.1%)를 가장 많이 추천하였으며 이어 '여자가 관리'(23.6%)해야 한다는 의견이 공통적으로 뒤를 이었다. 성별로는 남자의 경우 '여자가 관리'(22.0%)해야 한다에 이어 '각자 관리'(12.6%)해야 한다는 의견이 상대적으로 높았으며, 여자의 경우 '공동 관리'(69.6%)해야 한다는 의견이 남자보다 높게 나타난 반면에 '남자가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은 하나도 없었다.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이성에게 '올 가을 프로포즈를 성공하기에 좋은 핫스팟'에 대하여 직장인들은 '교외/근교의 아트하우스'(23.6%)나 '스카이라운지 레스토랑'(21.5%)을 추천했다.

이어 '결혼준비 과정에서 가장 많이 다투는 것'에 대하여 남녀 모두가 '혼수,예단'(47.1%)라고 답해 가장 많았으며 뒤 이어 가족문제(25.4%)', '신혼집(11.8%)' 그리고 '예식준비(6.8%)' 순으로 나타났다. 성별로 비교해보면, 여자(55.0%)가 남자보다 '혼수,예단'으로 인해 다툰다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고, 남자의 경우 '가족문제'(25.1%)에 이어 '신혼집'(16.8%)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나 결혼을 준비하는 직장인들이 결혼식 준비보다 가족이나 혼수, 예단 등으로 인한 '결혼 스트레스'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특이할 만한 점은 직장인 10명 중 7명은 '예단, 예물'(70.9%)이 '결혼준비 과정에서 가장 간소화 할 수 있는 항목' 1순위라고 지적했다는 것. 이번 설문에 참여한 직장인들을 연령대별로 보면, 20~30대가 85.6%로 주를 이뤘고, 40대가 10.2% 그리고 50대 이상과 20대 미만이 합쳐 4.2%를 나타냈다. 이번 조사결과는 95%의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8% 포인트이다.

장 위원은 이번 설문결과에 대해 "최근 전세값이 폭등하는 상황에서 남자들의 주택 마련에 대한 부담감이 반영된 결과"라며 "결혼 장려와 저출산 극복을 위해서라도 정부에서 직장인들의 신혼집 마련에 대해 보다 적극적인 지원에 나서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yccho@fnnews.com 조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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