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형 여자’ 블레이디, “우리 이야기 들어볼래요?”
파이낸셜뉴스
2013.11.17 20:39
수정 : 2013.11.17 20:39기사원문
블레이디(Blady). 어쩌면 이름부터 낯선 이들은 사실 지난 2011년 데뷔해 어느 덧 데뷔 3년차 활동 중인 걸그룹이다.
당시 데뷔곡 ‘미친 날’ 이후 국내외에서 꾸준히 활동 해왔지만 인지도가 다소 부족한 만큼 소위 말하는 ‘중고 신인’인 셈이지만 단순히 그 정도로 표현하기에는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블레이디는 오는 18일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두 번째 싱글앨범 ‘B형 여자’를 공개할 예정이다. 지난 2011년 7월 ‘미친 날’ 이후 약 2년 3개월만으로 대대적 멤버 교체 이후 첫 정식 활동이 될 전망이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다시 데뷔하는 느낌이에요. 공백기간이 긴 만큼 다시 연습생처럼 준비해왔어요. 그래서 그런지 컴백보다는 다시 데뷔한다는 생각에 첫 데뷔 때처럼 설레고 걱정도 많이 되네요” (강윤)
데뷔 당시 막내였던 강윤은 지난 2년간 블레이디의 기둥역할을 톡톡히 해내면서 모든 자질을 갖추었기에 대대적인 멤버 교체와 함께 팀을 이끌어가는 리더 역할을 맡게 됐다. 막내에서 리더로서 급격한 신분상승(?)에 고민도 많았을 터.
“아무래도 막내였다가 막상 리더가 되니 걱정 많이 했죠. 성격상 잘할 수 있을까 했는데 멤버들이 잘 따라 와줘서 만족스러워요. (멤버들: 우린 아닌데?)” (강윤)
어느덧 데뷔한지 3년, 오랜 공백을 겪은 강윤은 비슷한 시기 데뷔했던 타그룹 멤버들에 활발한 활동을 보면서 조바심을 느끼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다.
“조금 씁쓸하기도 하고 슬프기도 했죠. 많이 속상해 했는데 그러면서도 내가 부족한 게 있어서 그런 거니 더 실력을 키울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더 노력해서 기회가 찾아왔을 때 완벽한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겠다는 마음으로 이겨내 온 거 같아요. 많이 힘들었죠” (강윤)
드디어 다시 기회가 찾아왔다. 대대적인 멤버교체로 재탄생한 블레이디는 신곡 ‘B형 여자’로 새로운 활동을 앞두고 있다. 오직 가수를 위해 준비해온 새로운 멤버들의 합류도 강윤에게는 반갑기만 하다.
먼저 멤버 티나와 코코는 미국 출신으로 각각 SBS ‘K팝스타2’와 엠넷 ‘슈퍼스타K2’ 등에 지원하며 오직 가수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한국을 찾아왔다.
특히 가수가 되기 위해 지난 2011년 Pepperdine University 법학과(로스쿨) 과정을 밞다가 휴학을 하고 한국행을 선택한 코코와 혈혈단신으로 한국을 방문해 드디어 가수의 꿈을 이루게 된 티나는 그 의지를 불태우고 있다.
“가수가 되기 위해 대학교도 포기하고 무작정 한국에 와서 수많은 오디션을 보면서 결국 좋은 기회를 얻게 됐어요. 지인 하나 없는 한국에서 문화에 적응하기도 힘들었지만 오직 가수라는 꿈을 쫓아온 보람이 있는 거 같아요. 정말 열심히 해야죠” (코코, 티나)
반대로 토종(?) 한국 출신에 수진과 예지는 20살 동갑내기 친구로 두 사람 모두 어렸을 때부터 가수를 꿈꿔오다 똑같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본격적으로 각 기획사 오디션에 뛰어든 케이스로 재미교포 티나와 함께 스무 살 팀에 막내 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팀이 전체적으로 많이 어려졌어요. 게다가 미국 출신 멤버들 때문에 유니크 해졌다고 해야 하나? 글로벌 그룹으로 발돋움할 수 있는 밑바탕이 이미 만들어진 셈이죠” (강윤)
새로운 5인조로 재탄생한 블레이디의 최대 강점은 톡톡 튀는 멤버들의 개성 넘치는 성격이다. ‘울보’ 티나, ‘얼음공주’ 코코, ‘개구쟁이’ 예진, ‘소심’ 수진, ‘털털’ 강윤까지 팔색조 매력을 갖춘 셈이다.
멤버들의 이러한 성격은 이번 신곡 ‘B형 여자’를 통해 완벽하게 풀어냈다. 거짓말처럼 멤버 5명 모두 B형인 블레이디는 자신들의 이야기를 ‘B형 여자’를 통해 녹여냈다.
“우리나라에서 제일 많은 혈액형이 B형이래요. 다섯 명 모두 각각 다른 느낌으로 풀어나가서 듣는 재미가 있을 거 같아요. 포인트 안무는 ‘올챙이 춤’이라고 예전에 많이들 들어보고 본 춤에서 착안해봤어요. 거기에 저희 스타일을 가미해서 조금 더 세련되고 섹시하게 만들었죠. 살짝 다크해진 올챙이랄까? (웃음)” (예지)
새롭게 합류한 4명의 멤버들은 어떻게 보면 첫 데뷔 활동인 셈이다. 긴 공백기 이후 그룹의 컴백, 자신들의 데뷔까지 겹치면서 걱정 반, 설렘 반으로 활동을 앞두고 있는 블레이디는 최고의 무대를 선보이겠다는 각오다.
“오랫동안 기다리신 팬들이 있으니까 새 멤버들의 합류로 혹여나 실망시키지 않을까 열심히 준비하고 있어요. 전 멤버 분들과 비교도 될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 좋게 봐줬으면 좋겠어요” (코코)
어느덧 연말을 앞두고 온통 하고 싶은 것 투성이다. 각종 CF부터 미국 출신에 영어실력을 살린 해외 공연, 해외 프로그램 담당 리포터, 팬들과 함께 하는 크리스마스 미니 콘서트까지 욕심 많은 블레이디 멤버들의 소망 퍼레이드에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리더 강윤은 그 동안의 경력만큼 목표도 원대했다.
“열심히 해서 내년에는 대상 한 번 타야죠. 꿈이 너무 크지 않냐고요? 원래 목표는 높게 잡아줘야 제 맛이죠 (웃음)” (강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syafei@starnnews.com김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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