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F&B, 데어리푸드 흡수합병…왜?
뉴스1
2013.12.29 15:34
수정 : 2014.10.30 18:53기사원문
동원F&B가 자회사 ‘동원데어리푸드’를 흡수합병했다. 지난 13일 이뤄진 인사로 경영 전면에 나선 김남정 동원엔터프라이즈 부회장이 동원F&B의 수익성 강화를 위해 그룹 체질 개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동원F&B는 지난 27일 공시를 통해 동원데어리푸드를 흡수합병한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이번 흡수합병을 통해 설비시설이나 유통망의 공유로 중복투자를 제거하고 수익을 극대화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고 밝혔다.
동원F&B는 올해 2분기, 3분기 모두 영업이익률이 전년동기 대비 30% 성장하는 등 식품업계에서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뒀다.
동원F&B는 지난 3월 경쟁사인 대상에서 박성칠 사장을 영입한 바 있으며 온라인몰 확충과 공급망 관리 등 전폭적인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동원F&B에 연매출 2000억원에 육박하는 동원데어리푸드를 더해 성장동력을 확충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동원데어리푸드는 1963년 설립된 유제품 제조업체로 해태유업 소속이었다가 2006년 동원그룹으로 피인수됐다. 2007년 1000억원 수준이던 매출은 매년 증가해 지난해 매출 1838억원으로 5년만에 2배 가까이 몸집이 커졌다. 지난해 영업이익은 43억원을 기록했다.
동원F&B는 동원그룹의 주력계열사로 참치캔을 비롯해 각종 가공식품과 육가공 제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연매출 1조6000억원 수준을 보인다.
김남정 부회장은 2010년 동원F&B마케팅전략팀장을 맡으면서 비상장계열사로 있던 동원데어리푸드를 동원F&B 자회사로 편입한 바 있다. 당시 업계에서는 동원데어리푸드의 자회사 편입을 통해 김 부회장(당시 상무)이 동원F&B를 중심으로 경영권을 강화하려한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이번에 이뤄진 동원데어리푸드의 흡수합병은 김 부회장이 동원F&B의 실적 향상을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가 내포돼 있다.
업계 관계자는 “김 부회장이 경영일선에 전면 나서는 동시에 동원F&B를 통해 경영능력을 보여주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동원그룹 차원에서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동원F&B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와 마케팅을 아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동원엔터프라이즈의 지분 67.98%를 보유하고 있으며, 동원엔터프라이즈는 동원F&B의 지분 70% 이상을 보유해 동원F&B를 지배하고 있다.
(서울=뉴스1) 이은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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