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색 황런다,중국의 서민들은 왜 남색을 좋아할까

파이낸셜뉴스       2014.01.02 16:52   수정 : 2014.10.30 18:28기사원문



세계 어느 지역을 가도 차이나타운은 있다. 시끌벅쩍한 이 타운의 입구를 장식한 간판은, 그 속에 아무리 알 수 없는 글자가 표기돼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중국인 지역의 안내판이라는 확신을 주는 데 부족함은 없다. 바로 색깔 때문이다. 중국인이 있는 곳엔 어김없이 색이 있다. 적(赤)·황(黃)·남(藍)·록(綠)·자(紫)…. 색은 중국인의 삶 그 자체다.

'중국의 색'은 100가지 색으로 중국의 문화와 역사, 시대를 훑는 역사서자 예술서이면서 인류문화서다. 중국의 정치, 경제, 사회풍조, 복식, 건축, 회화, 서예, 공예, 음식, 집안 장식 등의 전 영역을 색으로 풀어낸다.

저자는 색의 기원과 전통을 '사기', '삼국지연의', '설문해자' '홍루몽' '시경' '한비자' '수호전' '손자병법' 등 중국 문헌에서 찾아내 9가지 색계·100가지 색으로 기록했다.

적색 계열에 든 홍색은 중국에서 운수가 좋을 조짐, 기쁜 일, 혼인, 떠들썩함, 열정을 상징하며 중국 역사를 관통하는 색으로, 중국 문화의 바탕색이라고 저자는 표현한다. 중국 고대인이 처음으로 인정했다는 황색은 만물을 낳고 기르고 번영하는 중국 민족의 대지를 대표하는 색이다. 이 황색은 중국에서 가장 오래된 직물의 염색 안료이자 그림안료 중 하나이기도 했다.

그렇다면 서민계급을 대표하는 색깔은 무엇일까? 바로 남색이다. 고대 중국어에서 남(藍)은 원래 색을 지칭하는 명사는 아니었다. 본래의 의미는 직물을 염색할 수 있는 식물인 남초를 가리켰다.
남초는 일찍이 주나라 때부터 인공적으로 재배됐는데, 이 남색은 중국에서 가장 널리 보급된 의복에 쓰였고 자연스럽게 서민을 대표하는 색이 됐다. 책은 중국의 대자연과 유적, 미술, 사사로운 일상의 컬러사진까지 담았다. 한 편의 유려한 기행문을 보는 것 같다.

jins@fnnews.com 최진숙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