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메드, 루게릭병 치료제 이연제약과 개발 계약 체결
파이낸셜뉴스
2014.01.06 10:35
수정 : 2014.10.30 18:05기사원문
바이오 신약 개발 기업 바이로메드(대표이사 김용수)는 이연제약(대표이사 유성락)과 근위축성 측삭경화증(소위 '루게릭병') 치료제 VM202-ALS에 대한 개발 계약을 체결하였다고 6일 밝혔다.
작년 10월, 바이로메드는 그간의 임상시험에서 보여준 VM202의 안전성과 신경세포 손상에 대한 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근거로 미국 FDA로부터 VM202-ALS의 임상 I/II상 시험을 허가 받은 바 있다.
이번 계약의 체결로 바이로메드는 VM202-ALS를 전세계에서 상용화하는 데 필요한 자원을 이연제약과 분담하며, 이연제약은 생산, 공급을 담당하면서 바이로메드와 상용화 수익을 공유하게 된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myotrophic Lateral Sclerosis, 이하 ALS)은 우리 몸의 근육을 움직이는 데 필요한 운동신경들이 파괴되어 혀, 목, 팔다리를 포함한 전신 근육에서 마비가 일어나는 원인불명의 신경퇴행성 질환이다.
주로 성인에게만 발병되며 증상이 나타나면 2~5년 내 대부분 호흡곤란으로 사망하게 된다. 환자들은 거동이 불가능해지고 호흡기에 의존해야 하는 치명적인 상태에 이르지만 의식은 유지가 되기 때문에 ALS는 '세상에서 가장 잔인한 병'으로 불리운다.
현재 미국 FDA의 승인을 받은 유일한 치료제로 사노피 아벤티스 사의 리루텍(2012년 미국 매출 약 640억원)이 있는데, 이는 운동신경 손상의 현상적 원인 중 하나로 여겨지는 글루타민의 과다분비를 억제하는 약물이다. 제한된 치료효과가 일부 후기 환자에게 나타나지만, 심한 부작용이 동반되기 때문에 근본적인 치료제의 개발이 절실한 현실이다.
최근에는 유전자, 줄기세포 등을 이용한 재생의학적 접근으로 치료제를 개발하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이연제약의 유재호 개발본부 이사는 "바이로메드와 함께 수행한 국내 임상에서 VM202의 혈관 생성 및 신경세포 재생 유도 효과를 확인한 바 있다. 특히 당뇨병성 신경병증 치료제인 VM202-DPN의 임상 2상의 책임자로 신경 재생 효과를 직접 관찰하고 있는 신경의학의 권위자 Kessler 박사가 VM202-ALS의 임상 또한 담당하게 되었다는 점에서 VM202의 적응증 확대에 대한 기대가 크다"며 "임상시험이 성공할 경우 최악의 난치병으로 고통 받는 환자들에게 유효한 희귀질환 치료제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에 이번 계약을 체결하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바이로메드의 연구소장인 정재균 박사는 "특허가 확보된 핵심 기술을 바탕으로 그 동안의 임상시험에서 증명된 VM202의 탁월한 치료효과와 높은 안전성을 다양한 질환에 적용해 외연을 넓히려는 노력을 계속해 왔다"며 "그 노력의 결실 중 하나인 VM202-ALS를 통해 바이로메드는 상용화 가치가 가장 높은 희귀질환시장으로 진출하고 있는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 세계 각국에서는 허가 절차, 독점권 보장, 세제 등에서 다양한 특혜를 부여하여 희귀질환 치료제(소위 orphan drug)의 개발과 판매를 장려한다. 대표적인 성공 사례인 고셔병 치료제 세레자임은 일만 명도 되지 않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간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yutoo@fnnews.com 최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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