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만조건’ 다 갖춘 ‘겨울왕국’, 애니메이션 최초 천만 넘나?
파이낸셜뉴스
2014.02.11 19:37
수정 : 2014.10.29 20:17기사원문
‘겨울왕국’의 열기가 쉽게 식지 않고 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뮤지컬 애니메이션 ‘겨울왕국’은 지난 10일 전국 11만3946명 관객을 동원, 누적 관객수 790만7104명을 기록하며 800만 돌파를 목전에 두고 있다.
물론 개봉 4주차에 접어들면서 관객 하락세를 보이고 있지만, 여전히 평일 평균 10만명 이상의 관객을 끌어 모으고 있어 애니메이션 최초로 천만 고지를 넘을 수 있을 지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앞서 천만 영화 명단에 이름을 올린 ‘아바타’, ‘도둑들’, ‘7번방의 선물’, ‘광해, 왕이 된 남자’ 등이 갖추고 있던 조건들이 ‘겨울왕국’에도 있는지 살펴보자.
◇ 폭넓은 관객층..너도나도 ‘겨울왕국’
천만 관객을 돌파한 영화들은 모두 전 연령대 골고루 관람했다는 특징이 있다. ‘겨울왕국’ 역시 애니메이션임에도 주 관객층인 자녀들을 동반한 부모 관객들을 넘어 2030 성인 관객층에서도 각광받고 있다.
앞서 ‘겨울왕국’은 애니메이션은 아이들만 보는 장르라는 고정관념을 없애기 위해 2030 세대들을 위한 프로모션의 일환으로 2030 시스터 시사회, 13세 이하 아동의 입장이 제한되는 키즈 프리 시사회를 진행한 바 있다.
아울러 북미 장기흥행 이후 SNS 및 해외유력 사이트의 높은 평점이 개봉 전부터 국내에 전해진 것도 한 몫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건 폭발적인 입소문을 듣고 관람을 결정한 4050 중장년 관객들까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이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관객들을 유입, ‘겨울왕국’의 입소문 흥행으로 이어질 수 있었으며, 장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 끝없는 패러디물..온라인부터 연예인까지
‘겨울왕국’이 끝없는 패러디물을 쏟아내며 다른 천만 영화들처럼 전국적인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설날을 맞이해 만들어진 ‘겨울왕떡국’을 비롯해 영화 ‘아이언맨’, ‘토르2’ 버전 ‘겨울왕국’ 등 네티즌들이 만든 영상들이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냈다.
네티즌들 스스로 안나에 빙의돼 문을 사이에 두고 ‘Do You Want To Build A Snowman?’을 부르며 웃긴 상황을 연출했다.
두 남자와 썸씽이 있는 안나와 달리 곁에 아무도 없는 엘사를 위해 팬들 스스로 드림웍스 애니메이션 ‘가디언즈’의 주인공 잭 프로스트와 합성을 시도, 만남을 주선하고 나서기도.
무엇보다 최근 KBS 2TV ‘개그콘서트’의 ‘시청률의 제왕’ 코너에서는 개그우먼 박지선이 엘사로 변신해 색다른 즐거움을 안겼다. 걸그룹 AOA 초아-유나도 엘사 메이크업으로 패러디에 동참했다.
이 외에도 패러디물은 아니지만 ‘겨울왕국’ 대표곡 ‘Let It Go’를 에일리, 이해리, 손승연, 디아, 박현빈, 투빅 등 많은 가수들이 불러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 높은 재관람율..여러 버전 다 볼래
자막과 더빙 버전 모두 골고루 인기를 얻고 있다. 일반적으로 성인 관객들은 자막, 아이들이 더빙 버전으로 관람했다면, ‘겨울왕국’의 경우는 더빙 버전마저 성인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자막 버전이 실제 브로드웨이 뮤지컬 한 편을 보는 듯 하다면, 더빙 버전은 원작과는 또 다른 감동을 준다. 이는 스타파워가 있는 아이돌, 개그맨, 배우 등을 총출동시킨 화려한 더빙 캐스팅대신 전문적인 성우들을 투입시켰기 때문.
엘사의 목소리 연기는 KBS 공채 27기 성우 소연이, 노래는 뮤지컬배우 박혜나가 맡았다. 안나는 KBS 공채 31기 성우 박지윤이 목소리 연기, 노래 모두 소화해냈다.
자막 버전이 전문 성우들로 인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기에 성인 관객들의 자발적인 재관람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 여기에 애니메이션에서 흔치 않은 쿠키영상을 볼 수 있어 재관람율이 높다.
이에 천만 영화 조건을 두루 갖춘 ‘겨울왕국’이 오는 13일 개봉을 앞두고 있는 ‘관능의 법칙’, ‘로보캅’ 등 신작들의 공세에도 천만을 넘을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image@starnnews.com이미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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