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1위’ 유안타증권 ‘동양증권 본계약 체결

파이낸셜뉴스       2014.03.13 17:06   수정 : 2014.10.29 04:06기사원문

대만 1위 증권사인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 인수를 확정지었다.

유안타증권 및 동양증권 측은 13일 동양인터내셔널과 동양레저가 보유한 동양증권 지분 27.06%를 사들이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유안타증권 관계자는 "오늘 본계약을 체결했다"며 "다음달쯤 금융당국의 승인이 떨어지면 동양증권 인수절차는 최종적으로 마무리된다"고 말했다.

유안타증권은 지난달 25일 본입찰에 단독으로 참여해 1250억원을 써냈다.

이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이 포함된 가격이며, 동양증권이 신주 7142만8000여주를 발행해 제3자 배정 방식으로 인수자에게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하기로 한 부분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신주발행 가격은 2100원으로 액면가의 42% 수준으로 시가보다 싸다. 유안타증권이 증자에 참여할 경우 50% 이상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14일 정기 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 안건이 통과되면 사실상의 동양증권 매각 절차는 모두 마무리된다.

유안타증권은 174개의 지점과 5242명의 임직원을 두고 있는 대만 1위 증권사다.

3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기자본을 기반으로 대만에서 지난해 9월 말 기준 브로커리지와 선물 트레이딩 분야 1위, 채권인수분야에서 2위의 지위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 2004년 LG투자증권(현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참여해 우선협상자로 선정되기도 했던 유안타증권은 오랜 시간 한국 시장 진출을 추진해왔다. 동양증권이 매물로 나온 직후 지난해 11월 가장 먼저 실사를 진행한 것도 유안타증권이었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의 불완전판매에 따른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인수를 결정한 것에 대해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유안타가 아시아의 골드만삭스를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해외 진출을 위해서는 기존 증권사 인수가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아시아 전역에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대만 1위 증권사가 국내 증권사를 인수한 만큼 전문가들은 '우물 안 개구리'였던 우리 증권사들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증권업계 고위관계자는 "이번 유안타의 한국시장 진출로 그간 국내업체들과만 경쟁을 해온 한국 증권업계에 자극이 될 것"이라며 "또 화교자본이 국내시장에 활발하게 진출할 수 있는 창구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padet80@fnnews.com 박신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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