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 산후마사지 잘못 받으면 평생 고생

파이낸셜뉴스       2014.03.21 10:07   수정 : 2014.10.29 02:17기사원문



30대 산모인 김 모씨는 출산 후 2주동안 산후조리원에서 몸조리를 했다. 조리원에서 진행하는 산후조리 프로그램에서 골반이 틀어졌다며 산후마사지를 권했다. 하지만 오히려 허리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게 됐다. 임신 중에 생긴 허리통증이 출산 후 더 심해졌고, 릴렉스하게 허리를 풀어주려고 받았던 산후마사지가 오히려 허리통증을 더 악화시켜 거동조차 불편하게 만든 것이다.

미체원 산전산후전문클리닉 고영익 원장(산부인과 전문의)은 21일 "보통 출산한 산모의 근육과 뼈는 릴렉신과 같은 여러 호르몬의 영향으로 매우 느슨해져 있는 상태"라며 "대부분의 산모들은 임신과 출산의 과정을 거치면서 크고 작은 근골격계 변형을 겪게 되고, 특히 골반 쪽의 인대들이 만성적으로 약해져 있어 골반이 쉽게 틀어지고 체형 또한 틀어져 있기 쉽다"고 진단했다.

■본인의 상태 진단 후 받아야

출산 후 마사지는 단순히 전신 슬리밍을 위한 것이 아니라 치료의 일환이다. 출산 후 나타나는 산후증상을 완화시키고 각종 산후병을 예방하는 여성 평생의 건강과 직결되는 중요한 산후조리 문화이다.

하지만 산모의 정확한 체형이나 근골격계의 상태를 인지하지 못한 채로 산후마사지를 받게 되면 오히려 변형정도가 더 악화되거나 산후통증을 일으킨다. 오히려 산후회복을 더 방해하는 셈이다.

또 이를 그대로 방치하면 골반통과 요통, 좌골 신경통 등 각종 통증으로 일생 동안 산후풍을 겪게 될 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출산 후에는 반드시 작고 미미한 통증이라도 전문 의료인에게 자신의 산후 몸 상태를 정확히 진단 받은 후에 산후마사지의 시행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산후마사지도 치료로 인식해야

제대로 된 산후마사지는 임신과 출산을 통해 경직돼 있는 근육을 서서히 이완시켜 정체돼 있는 수분이나 각종 이물질을 제거한다. 이 때문에 출산 후 부종뿐만 아니라 체내 순환을 촉진시켜 빠른 산후회복을 돕는다.

또 출산 후 늘어나고 처진 피부 세포를 자극해 피부탄력을 돕고, 셀룰라이트 분해를 촉진시켜 출산 후 체형관리에도 효과적이다.


고 원장은 "산후마사지는 중요한 산후조리 방법의 하나이므로 일반 마사지와는 달리 치료 목적으로 인식해야 한다"며 "출산 후 크고 작은 산후통이나 골반틀어짐 및 근골격계 변형의 증상이 있다면 산후 마사지가 아니라 벌어져 있던 골반관절이나 틀어져 있는 뼈를 자연스럽게 정상적 위치로 만들어 주는 산후골반교정술이 먼저 시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산후골반교정은 특수한 정형수기 의학적 차원으로 전문적 교정기술이 숙련된 전문 의료인에게 시술받아야 부작용을 피할 수 있다. 또 차후 관리 또한 전문의료 기관 내에 프로그램을 따르는 것이 좋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의학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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