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車 번호판 ‘배’자인 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14.04.13 17:01
수정 : 2014.10.28 10:44기사원문
올해 택배 영업용으로 허가 예정인 무허가 택배차량에 대해 지난해에 이어 '배'자 번호판을 부여할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아진다.
업계에서 일명 '배판'으로 불리는 이 번호판은 기존 영업용 차량에 부착하는 '바·사·아·자'와 달리 택배차량만을 위해 제작된 것. 흰색 승용차 번호판을 단 채 영업하다 지난해 택배영업용으로 증차된 차량부터 이 번호판을 부착하기 시작해 현재 전국에 1만1200대가량이 이를 달고 골목을 누비고 있다.
이들 차량은 기존 영업용 화물차와 확연히 구분돼 당초 '용달차' 업계에서 우려하던 택배차량의 영역침범을 방지할 수 있다는 것이 택배업계의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내년부터는 배판 차량이 일반 화물운송을 할 경우 카파라치의 눈에 잘 띄어 우려하던 상황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택배전용 번호판은 당초 '배판'이 아닌 '택판'이었던 것으로 전해져 눈길을 끈다.
증차심의 과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지난해 증차가 결정된 후 정부는 번호판에 택배의 '택'을 배정하는 방안을 구상했지만 경찰청의 건의가 있어 '배'로 최종 변경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택'은 'ㄱ' 받침이 있어 번호판 오염이 쉽고 불법주차나 과속단속카메라 인식에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고 귀띔했다.
한편 지난 3월 국토교통부 택배차량 증차심의위원회에서 2차 증차가 확정된 무허가 택배차량의 구체적인 허가 범위와 일정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택배업계는 최근 정부의 규제개혁 바람을 타고 현재 남아있는 무허가 차량 1만2000여대에 대한 전량 합법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를 경계하는 화물운수업계와의 협의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상대의 눈치를 살피는 상황이다.
정부와 관련 업계는 공청회 개최 등 구체적인 증차량 협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지만 최종 결정까지는 이르면 수개월에서 길게는 1년 가까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택배업계는 물류량이 급증하고 있어 추석 명절 전 증차가 시급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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