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과자가 소용량보다 비싸네”

파이낸셜뉴스       2014.05.01 17:32   수정 : 2014.05.01 17:32기사원문



#. A씨는 해태제과 '홈런볼'을 즐겨 먹어 대형마트에 가면 보통 대용량 포장제품을 구매해 왔다. 낱개로 구매하거나 소용량 제품 여러 개를 사는 것보다 가격이 더 저렴하리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A씨는 최근 호기심에 내용물을 일일이 세어본 결과 오히려 대용량 제품이 소용량 제품에 비해 더 비싸다는 것을 알았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일부 과자 제품의 경우 대용량 제품임에도 오히려 소용량 제품에 비해 단위 그램(g)당 가격이 더 비싼 경우가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제과업체 과자를 포함해 일부 대형마트 자체브랜드(PB) 과자도 다르지 않았다.

실제로 최근 한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에서 판매 중인 홈런볼의 가격을 조사한 결과 소포장(46g) 4입의 경우 판매가격은 3300원으로 10g당 가격은 179.3원이었다. 반면 대용량(146g) 제품의 경우 판매가는 3800원으로 10g당 가격이 260.3원에 달해 소용량 제품에 비해 45% 이상 비쌌다. 소용량 제품의 경우 30%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었지만 할인이 없다고 가정해도 소용량 제품의 10g당 가격이 256.2원으로 260.3원인 대용량에 비해 더 저렴했다.

이 밖에도 크라운제과의 '콘칩', 롯데제과의 '꼬깔콘' 등도 대형 제품이 소용량 제품에 비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대형마트 관계자는 "일부 제과회사 제품의 경우 할인 행사 등을 진행하면서 소용량 제품이 대용량 제품에 비해 비싸지는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며 "몇 년 전부터 자체 시스템을 통해 동일 제품의 대용량 제품이 더 비싸지는 경우가 생기지 않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대형마트에서 판매중인 PB 과자의 경우도 대용량 제품의 단위 g당 판매가격이 소용량 제품에 비해 비싼 것으로 확인됐다.

대용량인 310g 포장 제품은 2400원으로 10g당 가격이 77.4원이었다. 반면 소용량인 180g×2입 가격은 2600원으로 10g당 가격이 72.2원으로 더 저렴했다.

이에 대해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일부 유통업체의 경우 가격 비교가 어렵도록 대용량 제품을 특정 용량으로 공급해 달라고 요구하는 경우도 있다"며 "소비자가 제품의 가격을 확인하는 것도 필요하지만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개선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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