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종화 거장 아산 조방원 선생 별세

뉴스1       2014.05.09 18:42   수정 : 2014.10.28 00:12기사원문



남종화의 거장 아산(雅山) 조방원 선생이 9일 오전 별세했다. 향년 88세.

아산 조방원 화백은 1926년 신안군 지도면에서 부 조종엽, 모 박양녀 여사의 2남5녀 가운데 장남으로 태어났다.

어릴 때부터 주변의 사물들을 잡히는 대로 그리며 15세 무렵에는 명화들을 본떠 그리는 등 절차탁마했다고 한다.

아산은 1945년 남농 문하로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 시작했다. 동양문화의 전통을 계승하고 호남의 예술적 자양을 흡수하며 남도문화의 독자성을 확립한 운림산방의 맥을 이어왔다.

아산의 초기 산수는 운림산방의 전통 속에 존재하고 있다. 이후 아산은 일필휘지의 역동감이 넘치는 필선과 무한한 상상력을 촉발하는 여백의 미에 심취한다. 아산의 산수는 변화를 거듭하며 세계와 불화하는 산수에서 보고 생각하는 산수로 넘어간다.

“이제 그림다운 그림을 그려야겠다”며 20여년 동안 계속된 아산 후기시대를 접고 지리산 자락의 연화마을로 들어가 지금까지 화업을 이어왔다.

아산은1986년 (재)아산미술문화재단을 설립해 예술문화 발전에 많은 기여를 했다. 1988년에는 서화, 서간류, 목판각 등 약 6400점 및 부지 1만4000여㎡를 전라남도에 기증했다. 1997년 국내 최초의 도립 미술관인 전라남도옥과미술관이 문을 여는데 산파 역할을 했다.


2005년 의재 허백련미술상, 1998년 대한민국 문화훈장 보관장 등을 수상했다. 유족으로는 부인과 2남2녀가 있다.

발인 11일 오전, 빈소는 광주 북구 신안동 광주역 장례식장 특 2호실, 장지는 곡성군 죽곡면 연화리다. 062-264-4444.

(서울=뉴스1) 염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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