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 포스코 제치고 연봉 1위 ‘8100만원’
현대제철 철강맨들이 철강업계 맏형인 포스코 철강맨보다 평균 몸값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간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해 왔던'포스코맨'들은 현대제철에 자리를 내주며 2위로 물러났다. 다만 포스코 고위 임원들의 연봉이 삭감된 것을 감안하면 포스코 평사원들의 연봉은 여전히 최고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으로 국내 철강사 중에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현대제철의 직원 1인당 평균 급여액은 8100만원으로 지난해 7900만원에서 1년 사이 200만원 뛰었다.
이는 국내 철강 1위인 포스코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인 7900만원보다 200만원 더 많은 셈이다. 또한 3위인 동국제강의 1인당 평균 급여액인 5800만원보다 2400만원이나 더 받고 있었다. 지난 2011년까지 국내 철강업계의 연봉이 가장 높은 곳은 단연 포스코였다. 가장 높은 몸값을 자랑했던 포스코는 지난 2012년 현대제철과 같은 1인당 7900만원을 지급, 공동 1위를 기록한 바 있다. 급기야 작년에는 현대제철의 연봉이 포스코를 앞지르게 된 것이다.
현대제철의 평균 연봉이 앞설 수 있었던 것은 현대제철은 꾸준히 연봉 인상이 돼온 데 반해 포스코는 원가절감 등을 이유로 연봉이 동결 또는 인상폭이 적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또한 포스코의 경우 적은 연봉의 직원보다는 급여가 많은 임원들의 연봉을 동결 또는 삭감해왔던 것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의견이다.
포스코는 올해도 지난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권오준 회장을 비롯한 포스코 임원 전원이 급여 일부를 반납키로 했다.
이는 등기 임원들의 연봉을 보면 잘 나타난다. 국내 철강 3사 중에 주요 등기 임원의 연봉은 현대제철이 가장 많았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은 지난해 현대제철에서 42억원을 받았다.
포스코는 연봉 랭킹 1위를 현대제철에 내줬지만 직원 규모와 근속연수에서 최고자리를 지켰다. 정규직과 계약직을 합한 직원 수는 포스코가 1만7632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대제철이 1만314명, 동국제강 1887명 등의 순이다. 근속연수는 포스코가 18.5년으로 가장 길었으며 동국제강 13.8년으로 2위를, 현대제철은 10.5년으로 나타났다.철강업계 관계자는 "1인당 평균 급여의 경우 급여 총액 대비 전체 직원으로 나눈 단순 계산에 의한 것"이라며 "포스코는 연봉이 제자리라고 하기 보다는 직원들의 연봉은 상승한 반면 연봉이 높은 임원들의 임금이 삭감되면서 나타나는 착시 현상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kjw@fnnews.com 강재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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