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한 남편 잔소리가 가장 힘들어”

파이낸셜뉴스       2014.05.21 17:40   수정 : 2014.10.27 07:42기사원문

은퇴한 남편이 아내를 가장 힘들게 한다는 설문결과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은퇴 전에는 남편의 끼니 챙기기가 걱정이었지만 실제로는 남편의 잔소리 등 정서적 교감에 더 많은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삼성생명 은퇴연구소가 부부의 날인 21일 내놓은 '부부 은퇴생활, 기대와 현실'이라는 보고서에 따르면 비은퇴자의 아내는 남편의 은퇴 후 예상되는 어려움으로 '남편의 끼니 챙기기'를 1순위(25%)로 꼽았다.

그러나 정작 은퇴한 남편을 둔 아내들은 같은 질문에 '남편의 잔소리'라고 답한 비중이 19%로 가장 높았다.

은퇴연구소는 50~60대 남편 외벌이 가구 중에 비은퇴 부부 100쌍과 은퇴자 부부 100쌍 등 총 400명을 상대로 전화 면접조사를 진행했다.

은퇴 후 나를 가장 힘들 게 하는(할 것 같은) 사람이 누구인지에 대한 질문에 남편은 비은퇴자와 은퇴자 모두 '자녀'를 1순위로 꼽았다. 반면 비은퇴자의 아내는 '부모님'(14%)을, 은퇴자의 아내는 '배우자'(18%)를 꼽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은퇴 후 누구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울지에 대한 질문에는 비은퇴 부부는 남편과 아내 모두 '배우자'를 꼽은 비율이 각각 87%, 65%로 제일 높았다.

은퇴 부부의 경우 남편은 함께 있을 때 가장 즐거운 대상으로 60%에 달하는 비율이 '배우자'를 꼽았다. 그러나 아내들은 37%만이 '배우자'를 꼽았고 '친구나 이웃'(29%), '자녀'(26%)가 그 뒤를 이었다.
은퇴 후 남편의 아내 의존도가 아내의 남편 의존도보다 상대적으로 높다는 얘기다.

은퇴 후 소득활동을 누가 하기를 원하는지에 대한 질문에 비은퇴자 남편의 상당수(75%)는 은퇴 후에도 자신이 하기를 원한다고 답했다. 반면 비은퇴자의 아내는 과반인 58%가 자신도 소득활동에 참여하겠다는 의향을 보였다.

maru13@fnnews.com 김현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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