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귀환’ 올 뉴 카니발, 눈에 띄는 ‘팝업 싱킹 시트’
'올 뉴 카니발'이 돌아왔다. 2005년 2세대 모델을 내놓은 지 9년 만이다. 기아자동차는 22일 서울 워커힐로 W서울워커힐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내달 출시될 올 뉴 카니발을 미리 공개했다. 기아차에 올 뉴 카니발은 신차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최근까지 부진했던 내수 실적을 만회할 용병이요, 더욱 치열해진 미니밴 시장에서 완성차의 위상을 입증할 주인공이다. 기아차 이삼웅 사장은 "카니발의 국내 누적 판매량은 57만대로 미니밴부문 부동의 판매 1위"라면서 "판매 목표는 월 4000대가량, 내년에는 연간 4만대를 예상하며 국내 미니밴시장 점유율 80%를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이어 "최근 혼다, 토요타, 크라이슬러 등 수입차 업체들이 미니밴 시장에서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기능과 가격면에서 결코 경쟁이 될 수 없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올 뉴 카니발은 기아차가 지난 2010년부터 '프로젝트명 YP'로 개발에 착수, 52개월간 총 개발비 3500억원을 투입해 완성한 모델이다. 이 사장은 올 뉴 카니발은 "단순히 많은 인원이 타는 것보다 얼마나 효율적으로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두었다"면서 "라이프 스타일에 따라 편리하게 변화시키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의 시각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디자인 관점에서는 정통 미니밴이 주는 보수적인 느낌을 많이 덜어냈다.
라디에이터 그릴을 강조해 전면부는 강인해 보이고 측면부 랩어라운드 글라스(옆 창문)는 길게 뽑아 늘씬한 느낌이다. 내부 인테리어는 기아차의 대형 세단 K9에 뒤지지 않는 편안함과 고급스러움을 자랑한다.
전륜 6단 자동변속기를 9인승과 11인승 전 모델에 기본으로 적용해 변속감과 가속성능도 향상시켰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 엔진은 최고출력 202마력(ps), 최대토크 45kg/m로 기존 모델 대비 각각 2.5%, 1.1% 성능이 업그레이드됐다.
가족 단위 고객을 주요 타깃으로 한 만큼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안전성이다. 일반 강판보다 강도가 2배 이상 높은 초고장력 강판을 52%가량 사용해 기존 모델보다 강성을 한층 증가시켰다. 탑승객의 안전을 위해 6에어백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보행자와 충돌하면 후드가 올라가 충격을 흡수한다. 동급차량으로는 유일하게 '액티브 후드 시스템'도 적용해 보행자가 머리를 다칠 위험도 대폭 줄었다.
기아차는 올 뉴 카니발과 신형 쏘렌토로 내수 회복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김창식 부사장은 "올해 상반기까지는 여러모로 사정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면서 "현재 카니발을 월 1500대, 쏘렌토를 1300대가량 팔고 있는데 향후에는 각각 4000대, 4500대로 늘려 총 6000대가량을 더 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두 차종을 계기로 전환점을 만들고 기필코 하반기에는 기아차의 경쟁력을 되찾겠다"고 말했다. 한편 올 뉴 카니발은 올 하반기 미국시장에 진출하며 중동, 남미 등에는 내년 초께 출시할 계획이다.
올 뉴 카니발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4열 팝업 싱킹 시트다. 세계 최초로 사용된 이 기능은 적재 공간을 획기적으로 늘리기 위해 개발됐다. 4열을 접어 바닥으로 숨기면 최대 546L의 적재 공간이 확보되는데 좌석을 설치하고 접는 과정이 한손으로 밀거나 당기면 될 정도로 간단하다. 조용원 국내영업본부 마케팅전략 실장은 "자녀들과 친구처럼 지내는 35~44세의 젊은 아빠, 일명 프렌디(friend+daddy)가 주 타깃으로 각종 캠핑용품을 부담없이 싣고 여행을 떠나고 싶은 생각이 들게끔 만들었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올 뉴 카니발에 탑재된 R2.2 E-VGT 디젤엔진은 기아차 최초로 유로6(유럽연합이 도입한 경유차 배기가스 규제 단계) 기준을 만족시킨다. 국내 저공해차 인증도 획득해 혼잡통행료 50% 할인, 공영 주차장 주차요금 감면 등의 혜택도 받을 수 있다.
국산 미니밴 최초로 적용된 편의사양도 다양하다. '어라운드뷰 모니터링 시스템'은 주차에 어려움을 겪는 운전자의 고민을 덜어주며 '스마트 테일게이트'는 스마트키를 지닌 채 차량 뒤쪽으로 이동하면 저절로 뒷문이 열린다.
멀티미디어 기기를 많이 사용하는 고객들의 성향에 맞춰 220V인버터도 장착할 수 있다. 이 밖에도 전방추돌 경보시스템, 차선이탈 경보시스템, 하이빔어시스트 등이 동급 차량에서는 볼 수 없는 기능이다. 가격은 2700만~3640만원이며 오는 29일 부산모터쇼에서 대중에 첫선을 보인 뒤 내달부터 본격 판매된다.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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