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세부 보라카이 등 연내 10곳에 코리안 데스크 추가 설치

파이낸셜뉴스       2014.06.10 13:50   수정 : 2014.06.10 13:50기사원문



필리핀 경찰이 연내 세부, 보라카이 등 10곳에 한국인 대상 범죄를 전담 수사하는 '코리안 데스크'를 추가로 설치한다.

경찰청 초청으로 방한 중인 필리핀 경찰청의 레나토 굼반 납치전담수사국장(54·사진)은 10일 서울 서대문구 통일로 경찰청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올해 안에 세부와 보라카이 등 한국인이 많이 찾는 관광지를 비롯해 모두 10곳에 코리아 데스크 10곳을 설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코리안 데스크는 필리핀에서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살인과 납치 등 강력 사건이 기승을 부림에 따라 필리핀 경찰이 우리나라 경찰과 공조해 한국인 관련 사건을 처리하기 위해 설치한 조직이다. 지금은 필리핀 경찰청에만 코리안 데스크가 설치돼 있고 우리나라 경찰 주재관 1명과 필리핀 경찰 4명이 일하고 있다.

필리핀에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우리 교민 10만명이 거주하고 있고 매년 한국인 관광객 100만명 이상이 방문한다. 지난해 한 해에만 우리나라 국민 12명이 현지에서 피살됐고 올해 들어서도 이달까지 모두 8명이 목숨을 잃었다.

굼반 국장은 "새로 만들어지는 코리안 데스크에는 한국어를 구사하는 필리핀 경찰을 배치할 계획"이라며 "이미 한국 경찰에도 파견 경찰관을 3명가량 증원해 달라고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우리 정부는 인력의 추가 파견에 더해 코리안 데스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경찰청 관계자는 "코리안 데스크가 원활하게 운영될 수 있도록 내년부터 예산을 지원하는 방안을 기획재정부와 논의중"이라고 말했다.

굼반 국장은 "필리핀에서 납치 등 범죄를 피하려면 공인된 회사의 택시를 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경찰은 한국인을 위해 각 공항에 안전한 택시 정보 등을 제공하는 핸드북을 비치하는 한편 관광경찰을 배치해 각종 관광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또 분기별로 필리핀 주재 한국대사관과 함께 한국인 대상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대책회의를 열고 있다.


30년 가까이 수사 분야에서만 근무한 굼반 국장은 지난해 우리나라 관광객을 대상으로 납치 강도 행각을 벌였던 강도단을 전원 검거하는 등 우리나라 국민 보호에 이바지해왔다. 올해 3월에는 한국인 여대생 납치살인 사건을 해결한 바 있다. 그는 지난 9일부터 외국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국의 선진 치안시스템을 전수하는 '제8회 외국 경찰관 초청연수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있다.

blue73@fnnews.com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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