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 사물들이 예술작품으로 변신하다!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전’
파이낸셜뉴스
2014.06.10 16:33
수정 : 2014.06.10 16:22기사원문
회화, 조각, 뉴미디어, 공예, 디자인 등 서로 다른 장르의 작품을 '사물학'의 관점에서 재구성한 '사물학-디자인과 예술전'이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열린다.
섹션1에서는 다양한 장르의 협업으로 이뤄진 작품들을 통해 예술의 사회적 기능과 역할을 돌아본다. 작가 문경원과 전준호가 공동으로 제작한 '미지에서 온 소식'(2012)은 20여분 길이의 영상물인 '세상의 저편 el Fin del Mundo'과 설치 오브제 등으로 구성돼 유토피아와 디스토피아를 보여준다.
'사물의 언어로 말하기'라는 이름이 붙여진 섹션2는 평범한 사물이 예술로 재탄생되는 과정에 대한 질문을 담고 있다. 작가 박미나는 기호들이 복제되고 뒤섞여 해석이 불가능한 상태의 이미지로 제시된 작품을 통해 새로운 스타일의 회화를 선보인다. 작가는 패턴화된 문양들을 조합하고 전통적인 캔버스와 물감을 사용해 새로운 기호를 도출한다.
이처럼 사물들의 원형을 제거한 채 익숙한 듯 낯설게 변형된 모습으로 전시된 이곳의 작품들은 관람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준다. 미술사의 선구자 '마르셀 뒤샹'의 뒤를 이어, 생활 세계에 속하는 일상적 대상을 예술작품으로 변모시킨 이번 전시에서는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들이 만든 독특한 사물들을 감상할 수 있다.
섹션3 '조망하는 사물들'은 뒤섞인 사물들 속에서 자유롭게 소통할 수 있도록 꾸며졌다. 2차원과 3차원의 형태로 재현된 다양한 사물들이 뒤섞여 있는 이곳에서는 정물화부터 추상회화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전시돼 시각적 충격을 준다. 이곳에 자리한 디자이너와 예술가의 오브제들은 민속학적 배열과 구성을 차용해 어느 작품도 도드라지지 않도록 수평적으로 구성한 것이 특징이다.
이밖에 섹션4 '시대감각' 에서는 예술과 디자인의 경계를 흐트러뜨리고 새로운 감각으로 작품을 바라보게 하며, 섹션5 '신세기 가내공업사'에서는 3D 제작기법을 살펴볼 수 있다.
일상하게 마주하게 되는 사물과 그것들을 둘러싼 예술가와 디자이너들의 새로운 시선을 감상할 수 있는 이번 전시회는 오는 10월 5일(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관에서 펼쳐진다.
/lifestyle@fnnews.com 김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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