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친구들’ 이광수 “뭘해도 믿음 가는 배우 되고파”
파이낸셜뉴스
2014.07.08 11:41
수정 : 2014.07.08 11:41기사원문
“‘좋은 친구들’에 내가 잘 섞였다면 만족한다”
이광수는 올해 서른이다. 결코 적은 나이가 아님에도 그는 대중들에게 존칭 듣는 일이 좀처럼 쉽지 않다. 그것은 바로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서 보여지는 그의 친근한 모습 때문이다. 그런 그가 영화 ‘좋은 친구들’로 예능에서 보여졌던 이미지와는 180도 다른 진지한 모습으로 관객들과 만날 준비를 하고 있다.
◇ ‘좋은 친구들’ 민수..“공감이 많이 됐다”
‘좋은 친구들’은 닮은 점은 없어 보이지만 17년 지기인 현태(지성 분), 인철(주지훈 분), 민수(이광수 분) 세 친구가 범죄라는 사건에 휘말리며 갈등을 그린 작품이다.
이광수는 그중에서도 친구가 가족이고, 의지할 곳이라고는 두 친구밖에 없고 자신만의 방법으로 두 친구를 돕는 민수 역을 맡았다.
“처음 받았던 시나리오에는 민수의 행복했던 시절과 지옥 같은 시절까지 다 담겨있다. 어느 그룹에서든지 모두를 이끌어가는 리더, 까부는 캐릭터, 다른 사람 의견을 따라가는 캐릭터가 있는 것처럼 민수는 따라가는 캐릭터였다. 친구들에게 의지하고 따라가는 민수의 모습이 많이 공감됐다. 그가 친구들을 위해 택한 방법도 이해가 됐다.”
실제 이광수는 자신의 성격을 정이 많고, 자기 주장을 펼치기 보다는 남의 의견을 잘 따르는 평범한 성격이라고 표현하며 민수와 비슷한 점을 이야기하기도.
그런 민수가 영화에서 세 친구를 갈등에 빠지게 하는 사건으로 인해 더욱더 진중한 모습을 보인다. 이에 이광수는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캐릭터라서 고민도 되게 많이 됐다. 특히 후반부에서는 대사보다는 눈빛으로 말해야 하기에 복합적인 감정들을 표현하는데 어려웠다”라고 어려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런 노력에 보답하듯 이광수는 영화 언론시사회 이후 ‘이광수의 재발견’이라는 말까지 나오며 연기에 대한 호평을 받고 있다. 그는 이도윤 감독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관객들에게 고스란히 전하고 싶었단다.
이광수는 “좋은 평가를 해주셔서 감사하다. 나는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그대로 전달하고 싶었다. 내가 이걸 잘 표현하면 대중들이 나의 새로운 모습을 봐주길 바란 건 아니다. 다만 이 영화 장르에 ‘이광수라는 사람이 잘 섞였다’라고만 봐준다면 만족한다”라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 형들이 좋은 이광수..“주변엔 형들뿐..남자 동생들은 없다”
자신을 정이 많은 남자라고 표현한 이광수. 가족이 없기에 친구들이 아니면 외로울 수밖에 없는 영화 속 민수처럼 이광수도 실제 외로움을 많이 탄단다. 그렇기에 그는 쉬는 날에도 사람들을 만난다고.
“쉬는 날에도 집에 있기보다는 주로 형들과 많이 만난다. 내 주변에 남자 동생들이 없다. 그래서 형들과 함께하는 분위기는 알겠는데 동생들과 함께 하면 어색하다. 그나마 만나는 동생들은 나를 형보다는 동생으로 생각하고 만난다.”
현재 출연중인 ‘런닝맨’에서도 그는 가장 어린 막내다. 또한 이번 ‘좋은 친구들’을 함께 촬영한 지성과 주지훈도 역시 이광수에게는 형이다. 특히 지성은 결혼을 했고, 주지훈은 현재 공개연애중이다.
“지훈 형은 결혼 관련해서 딱히 말해준 적은 없고, 지성 형은 결혼을 일찍 하는 게 좋다며 결혼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해준다. 하지만 나에게 결혼은 더 어른들 이야기 같은 느낌이다.”
그는 연애는 하지만 결혼과 연애를 연결짓지는 않는다며 결혼은 아직 먼 이야기라는 반응을 보였다.
◇ 이광수를 ‘아시아 프린스’로 만들어준 ‘런닝맨’
5년째 출연하고 있는 ‘런닝맨’. 덕분에 이광수는 ‘배신 기린’이라는 수식어와 ‘아시아 프린스’라는 두 가지 수식어를 얻었다.
이광수에 대한 이미지는 그간 예능에서 보여졌던 가벼운 이미지가 크게 자리 잡고 있어 이번 영화 속 모습은 그저 새롭고 놀라울 뿐이다. 이처럼 배우로서 고정된 이미지로 인해 작품 선택에 대한 제약도 따를 터.
“실제 ‘런닝맨’ 이미지 때문에 그와 관련된 섭외가 많이 들어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런닝맨’을 그만 둘 생각도 없고, 각자의 장단점이 있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 작품 선택은 이미지보다는 작품과 시나리오 보고 결정하기 때문에 오히려 작품 고민하는데 도움이 더 된다.”
반면 이광수는 ‘런닝맨’으로 인해 ‘아시아의 프린스’로 등극했다. 실제 지난 1월4일 말레이시아에서 2천명의 팬들과 팬미팅을 가지며 대세임을 입증하기도 했다. ‘아시아 프린스’라는 수식어에 대한 그의 생각은 어떨까.
“전에 ‘런닝맨’에서 베트남 촬영 갔을 때 공항의 인파와 내 이름을 연호하는 팬들의 모습을 보고 형들이 ‘아시아 프린스’라고 불러줬었다. 부끄럽고 부담스러우면서도 너무 감사한 수식어다.”
또한 그는 ‘배신 기린’이라는 수식어에 대해서는 “실제로 ‘런닝맨’을 하면서 승부욕이 늘었다. 승리하고 싶은 마음에 그랬던 것 같다. 그런 수식어조차도 친근한 이미지라서 그렇게 봐주는거 같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이광수는 최종적으로 “뭘 해도 믿음이 가는 배우”가 되고 싶단다. 또한 작품 경험이 아직 많지 않아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는 그는 기회가 된다면 악역에 도전해보고 싶다고 희망사항을 전하기도 했다.
한편 우발적인 사건으로 의리와 의심 사이에서 갈등하는 17년 죽마고우 현태, 인철, 민수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좋은 친구들’은 오는 10일 개봉한다.
(사진=이승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스타엔 nedai@starnnews.com노이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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