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베이경쟁’ 59㎡에 5베이까지
파이낸셜뉴스
2014.07.16 17:08
수정 : 2014.10.25 03:37기사원문
분양시장에서 건설사들이 속속 신평면 단지를 선보이면서 85㎡에서는 4베이가, 59㎡에서는 3베이가 기본이 되고 있다. 최근에는 틈새 평형대인 72㎡나 소형인 59㎡에서도 4베이 설계를 적용한 단지가 잇달아 공급되고 있다.
베이는 아파트 전면부에 배치된 방이나 거실 등 벽면으로 나뉘어 독립화 된 공간 수를 말한다. 건설사들이 베이를 늘리는 것은 수요자들이 더 넓어 보이는 집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남향으로 난 베이 수가 많으면 방이나 거실 등이 창문과 바로 붙어 있어 기존 주택 대비 채광이 잘 되고 환기와 통풍이 좋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발코니를 확장할 경우 전용면적에 포함되지 않는 서비스 면적을 많이 받을 수 있다.
■59㎡ 주택형에도 5베이 선보여
16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60㎡ 미만 중소형 평형에도 4베이는 물론, 5베이를 적용한 단지들이 선보이고 있다.
탄벌지역주택조합이 경기 광주시 탄벌동 500 일대에 공급하는 '광주탄벌 이안' 아파트는 총 881세대 전용 59㎡ 단일면적으로, 판상형인 59㎡A형에는 4베이를, 59㎡B형에는 국내 최초로 5베이 신평면을 도입했다. 이 단지는 무주택자거나 전용면적 60㎡ 이하 주택을 1채 소유한 세대주로, 조합설립 인가 신청일 기준 서울·경기·인천에 6개월 이상 거주 조건의 조합원을 모집 중이다.
신안종합건설이 위례신도시에 이달 분양하는 '신안인스빌 아스트로'는 위례신도시 최초로 101㎡ 평형대에 5베이 구조를 적용해 개방감과 채광성을 극대화하고 최대 5개의 침실까지 구성할 수 있게 했다. 특히 가변형 벽체를 이용해 가족의 라이프스타일에 따라 거실 확장 또는 침실 확장을 가능하게 한 것이 장점이다. 이 단지는 휴먼링 내 위례중앙역 예정지 인근에 위치한 초역세권 단지로, 오는 18일 서울 송파구 장지동 624의 1(복정역 1번 출구)에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선다.
SK건설이 인천 남구 용현학익지구에 분양중인 '인천 SK 스카이뷰'도 기본 4베이 이상의 특화평면을 적용했다. 전용면적 59㎡에는 4베이를, 115㎡(138가구)에는 최대 5베이 판상형을 적용해 공간 활용도를 극대화시켰다. 특히 전용 115㎡는 3면 개방 발코니가 적용돼 이 공간을 확장하면 전용면적 절반에 이르는 56㎡의 서비스 면적이 제공된다.
■총분양가 인상, 방 폭 축소 등은 단점
전문가들은 베이가 많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것은 아니라고 조언한다.
서비스면적인 발코니 확장면적이 늘어남에 따라 전체적인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는 것은 물론, 소형 평형에 무리하게 베이 수를 늘리면 거실 공간이나 방의 면적이 좁아지는 단점도 있다는 것.
현재 건설사들의 평균 발코니 확장 비용은 85㎡의 경우 2000만원 선으로, 브랜드와 마감재 등급에 따라 가격 차이가 발생한다. 여기에 시스템에어컨 설치 등을 선택할 경우 분양가는 1000만원 가까이 더 오르게 된다. 서비스 면적 확대와 비례해 발코니 확장에 따른 총분양가도 함께 증가하는 것이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트랜드에 따라 소비자들이 베이수가 많은 평면을 선호하는 게 사실"이라면서도 "중소형에 너무 많은 베이를 도입할 경우 방 폭이 좁아지게 돼 고등학생 이상 자녀를 둔 경우나 큰 방을 선호하는 가족의 경우 오히려 5베이 평면이 생활에 불편 요소로 작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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