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호선 사퇴 “이명박 정권 인사 부활 막아야”
파이낸셜뉴스
2014.07.24 19:00
수정 : 2014.10.24 22:30기사원문
7·30 경기 수원정 보궐 선거에 출마한 정의당 천호선 후보가 24일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를 지지하며 후보직 사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이번 경기 수원 정 선거는 새누리당 임태희 후보와 새정치민주연합 박광온 후보의 사실상 양자 대결로 치러지게 됐다.
천 후보는 이날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임 후보와 서울 동작을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를 지목, "박근혜 정권에 의해 기용된 이명박 정권의 핵심인사인 두 후보의 당선을 결코 용납할 수 없다"면서 "후보를 사퇴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어 "박광온 후보가 이명박 비서실장의 복귀를 막아내주기를 기대한다"면서 "수원 영통구 유권자들의 지지를 부탁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서울 동작을과 경기 수원 정, 이 두 곳에서 이명박 정권의 인사가 부활하는 것만을 우리가 막아야 한다는 면에서 제가 결심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천 후보는 "오늘 낮에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와 김한길 새정치연합 공동대표와 회동에서 수원 정 얘기가 나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당 대 당 차원의 야권연대에 대한 반대 입장을 김한길 대표가 다시 한번 확인해준 것"이라면서 "그 이상의 이야기 진척을 없었다"고 못을 박았다.
이는 앞서 서울 동작을 보궐선거에 전략공천으로 출마한 새정치연합 기동민 후보가 사퇴를 하며 정의당 노회찬 후보로 야권단일화가 이뤄진 지 불과 세 시간 만에 경기 수원정에도 야권단일화가 성사된 것과 관련, 새누리당이 제기하고 있는 '야권 나눠먹기 야합' '정치적 뒷거래' 의혹 등을 피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실제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은 천 후보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서면브리핑을 내고 "두 야당의 1대 1 후보직 사퇴 주고받기는 명분없는 선거용 뒷거래"라고 비난했다. 특히 박 대변인은 지난 18대 대선 당시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의 사퇴를 거론하며 "이정희식 사퇴 결과가 어떠했는지 야당 스스로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면서 "그 말로는 이번 7·30 재보선에서도 뼈저리게 경험하도록 국민들께서 심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며 새누리당 지지층의 결집을 호소했다.
한편 천 후보는 앞으로 정의당 대표로 노회찬 후보를 비롯해 다른 곳에 출마한 정의당 후보 총력 지원에 나설 예정이다.
박광온 후보의 지원 계획을 묻는 질문에 천 후보는 "그러기에 노회찬 후보나 다른 후보 지원하기에 시간이 빡빡하다"면서 "(박 후보 측이) 원하거나 제안해온 것도 아니고 제가 먼저 드릴 말씀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gogosing@fnnews.com 박소현 정상희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