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 자치권 더 얻어.. 실리는 챙겼다
파이낸셜뉴스
2014.09.19 19:09
수정 : 2014.09.19 19:09기사원문
19일(이하 현지시간) 끝난 스코틀랜드 분리 독립 주민 투표 개표 결과 독립 반대표가 55.3% 나오면서 스코틀랜드는 대영제국으로 남게 됐다.
스코틀랜드 주민들은 결국 불안 대신 안정을 택했다. BBC를 비롯한 영국 언론들은 독립 반대표가 우세를 보인 원인을 다양하게 분석했다.
지난 2012년 10월 15일 주민 투표 결정을 위한 '에든버러 합의'부터 독립반대 진영이 우세를 계속해서 보여왔다. 지난 6월까지 실시된 65차례의 여론 조사 모두에서 독립 반대가 우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애당초부터 독립 가능성이 없었던 것이다.
스코틀랜드인들도 영국인이라는 의식도 커졌다. 지난 2011년 스코틀랜드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에서 11%가 자신을 스코틀랜드인보다는 영국인이라고 응답했으나 올해는 23%로 늘었다.
이 밖에 국민들의 49%가 독립된 스코틀랜드가 리스크가 큰 것으로 여기는 등 불안감도 한몫했다.BBC는 이번 투표의 가장 큰 변수는 독립 후 스코틀랜드의 경제가 번영하지 않을 것이라는 불안감이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투표를 계기로 영국 정부는 스코틀랜드 의회에 더 많은 자치권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영국의 3대 주요 정당인 보수와 노동, 자유민주당 모두 스코틀랜드가 독립하지 않을 경우 주겠다고 약속을 했기 때문이다. 2012 스코틀랜드 협약에 따라 스코틀랜드 의회는 2016년부터 소득세 부과 범위를 결정할 수 있게된다.
■영국 경제 회복세 기대 커져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번 투표 결과 영국 경제가 진행중인 회복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스코틀랜드 경제가 영국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8%에 불과하지만 이번 투표를 계기로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이른바 '브렉시트(Brexit)' 가능성도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독립 반대가 확정된후 19일 영국 파운드 대비 미국 달러는 1.652달러로 지난 2주중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으며 유로와 일본 엔화에 비해서도 각각 0.5%와 0.9% 상승했다.
FTSE 지수는 개장하자 전날보다 0.5% 상승했으며 영국 금융 업체의 주가도 상승했다. 애버딘자산운용의 주가는 전날보다 1.2%, 로이드와 로열뱅크오브스코틀랜드(RBS)도 각각 2.1%와 3.3% 상승했다.
■한국 주식시장 파급 적을 듯
스코틀랜드 독립 투표가 부결되면서 결과적으로 우리 주식시장으로의 파급 영향도 걱정할 수준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당초 국내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번 투표가 찬성으로 결론날 경우 파운드화 가치 하락에 따라 유럽 전반에 금융위기가 촉발될 수 있다는 우려가 일었다. 이렇게 되면 우리 주식시장에 들어와 있는 유럽계 자금의 변동성이 확대돼 미래를 예측할 수 없을 것이란 우려가 있었다.
결과적으로 투표가 부결되면서 우리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영향은 거의 없다고 보여진다. 다만 스코틀랜드에서 독립에 대한 이슈가 지속되고, 스페인 카탈루냐 등 다른 유럽 지역에서도 독립 이슈가 있어 당분간 독립투표 이슈가 유럽 전반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이설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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