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공제·청약에 금리혜택까지.. 묵혀뒀던 청약통장, 저금리시대 '효자'
파이낸셜뉴스
2014.10.17 17:31
수정 : 2014.10.17 17:48기사원문
한국은행이 최근 기준금리를 역대 최저치인 2%로 인하하자 시중 정기예금에 비해 비교적 높은 금리를 적용받는 청약통장의 저축 기능이 '틈새상품'으로 다시 부각되고 있다.
게다가 내년 2월부터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자격이 24개월에서 12개월로 단축되며 장기적으로 분양시장의 잠재적인 청약 수요가 이전보다 훨씬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의 여신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1년 만기 정기예금 평균금리는 2.1% 수준에 불과하다. 여기에 이번 기준금리 인하를 반영하면 1% 후반대의 금리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 이에 비해 청약통장의 가입기간별 예금금리는 1년 미만은 2%, 1년 이상 2년 미만은 2.5%, 2년 이상은 3.3% 수준이다. 지난해 7월 정부는 저금리 기조를 반영, 청약통장 금리를 내린 바 있다. 이에 따라 청약통장의 가입 매력도가 예전보다 못해졌지만 올 8월과 이달 들어 잇달아 기준금리가 인하되며 다시 저축기능의 매력이 부각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3.3%의 금리를 적용받는 2년 이상 된 통장(청약예금+부금)은 수도권에만 508만5634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 전체 청약통장 가입자 수 1045만7315개의 절반 수준이다.
■분양시장 잠재적 청약수요 팽창
금리 차이로 인해 청약통장 가입이 늘 경우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한 부동산 경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부동산 경기가 살아나며 강남 재건축은 물론 미사, 위례, 동탄2 등 수도권 신도시와 혁신도시.산업단지 배후지역 등에서 청약통장이 대거 사용되며 1순위 마감 단지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내년 2월부터는 수도권 청약통장 1순위 조건이 12개월로 단축됨에 따라 그 전에 청약통장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쏟아지고 있는 것도 청약 증가에 한몫하고 있다. 소위 일부 인기지역을 중심으로 '청약하면 손해는 안 본다'라는 분위기가 확산되자 묵혀뒀던 청약통장이 풀리고 있는 것.
부동산업계에서는 정기예금보다 높은 금리에 소득공제 효과, 분양시장 회복에 따른 청약기능까지 3박자가 겹치며 향후 청약통장의 인기가 더 오를 것으로 예상한다. 현재 청약통장 가입자는 정부의 청약조건 완화 발표 영향으로 올해 3·4분기에만 43만553명이 늘어난 상태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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