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층 빌딩 엘리베이터 '속도경쟁'

파이낸셜뉴스       2014.11.07 17:40   수정 : 2014.11.07 18:17기사원문



초고층 빌딩 엘리베이터의 속도경쟁이 뜨겁다.

6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메이저 엘리베이터 제조업체들이 점점 높이가 높아지는 초고층 빌딩에 맞춰 더 빠르고 안전하게 오가는 엘리베이터 시스템과 기술을 경쟁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세계 초고속 엘리베이터 시장은 미쓰비시, 도시바, 히타치(이상 일본), 티센크루프(독일) 등이 주도하고 있다. 이 업체들은 강력하고 슬림한 엘리베이터용 모터와 컨트롤패널 등 차세대 기술을 개발, 초고속 엘리베이터를 현실화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올라갈 때 탑승자의 귀가 먹먹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압조정시스템(일본), 급제동시 충격을 최소화하는 첨단 완충기(영국), 엘리베이터 이동거리를 늘려주는 탄소섬유케이블(핀란드), 케이블 한개에 엘리베이터 2대를 이동하는 '쌍둥이 시스템'(독일) 등이 대표적인 신기술이다.

탄소섬유 케이블 '울트라로프'는 기존 철강소재 케이블선보다 무게가 7배 가볍다. 그만큼 더 많은 거리를 이동할 수 있다. 수명도 2배가 길다. '울트라로프'는 2019년 사우디아라비아 해안도시 제다에 건립될 세계 최고층인 '킹덤타워(1000m)'의 엘리베이터에 적용된다.

안드레아스 쉬에렌벡 티센크루프 최고경영자는 "160년 이상 엘리베이터는 새로운 기술을 추가하지 않고 천천히 진화했다. 그러나 건물이 높아지면서 엘리베이터의 속도와 효율성은 사치가 아닌 필수가 되고 있다"고 했다.

엘리베이터 속도는 건물 높이와 같이 발전했다. 1930년대에 지어진 뉴욕 엠파이어스테이트 빌딩(443m)의 엘리베이터 속도는 7.1 m/s(1초에 7.1 m 이동한다는 의미)다. 당시로선 가장 앞선 기술었다. 이보다 한해 앞서 세워진 뉴욕 크라이슬러빌딩(319m)은 4.5 m/s였다.

현재까지 가장 빠른 엘리베이터는 지난 2004년 대만에서 건립된 '타이베이101(타이베이금융센터)타워'에 있다.

도시바가 만든 엘리베이터로 속도는 초속 16.8m/s다. 10년째 최고 기록을 지키고 있다. 2010년 이후 완공된 아랍에미레이트연합(UAE) 두바이의 버즈 칼리파의 엘리베이터 속도는 10m/s, 미국 뉴욕의 원월드 트레이드센터는 10.2m/s다.

앞으로 엘리베이터 속도는 더 빨라진다. 내년에 중국 상하이에 세워지는 121층 짜리 상하이타워(632m)에 설치되는 엘리베이터는 속도가 18m/s다. 10여년 만에 최고기록(16.8m/s)이 깨지는 셈이다.

이어 2016년 완공되는 중국 광저우 CTF파이낸스센터(530m) 빌딩에는 초속 20m로 더 빠른 엘리베이터가 설치된다.

이는 분당 4000피트(약 1219m)를 오를 수 있는데, 95층까지 올라가는데 43초 정도면 된다.
히타치가 강력한 슬림마그넷 엔진과 컨트롤 패널 기술을 여기에 적용했다. 최근 안전성 시험도 통과했다.

미래는 빠른 속도 뿐만아니라 로프가 없거나 수평.수직 이동이 자유로운 엘리베이터 등이 등장할 것이라고 FT는 전했다.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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