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날, 특별한 기념.. 장기 숙성 와인으로 더 빛나게
파이낸셜뉴스
2014.11.17 17:40
수정 : 2014.11.17 22:10기사원문
기념일 와인종류
포도수확상태 등 고려 산도 높고 탄닌 강한 와인 장기 숙성용으로 적합해
와인의 고장 프랑스나 유럽에서는 아이가 태어나면 와인을 구입해 자녀의 성년식이나 결혼식에 축하주로 내놓는 전통이 있다.
아이가 성년이 되는 날, 가족들이 모여 20년의 긴 세월 동안 같이 나이를 먹은 와인을 개봉해 즐기는 것이다. 특히 와인은 해당 와인을 수확한 해가 라벨에 쓰여 있어 더욱 쉽게 찾는 제품 중 하나라 할 수 있다.
그 간의 20년의 세월을 돌아보기에 이보다 좋은 선물이 있을까. 이렇게 준비한 와인은 와인 그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오랫동안 보관해온 부모의 사랑을 자녀에게 전할 수 있는 뜻깊은 선물이 된다.
우리나라에서도 생일, 승진, 결혼 등 개인적으로 의미를 가지고 있는 '해(Year)'를 기념하기 위한 여러가지 기념품중 와인이 사용되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기념일 와인으로 적합한 것이 바로 '장기 숙성'용 와인이다. 짧게는 10년 길게는 몇 십년 동안 와인을 보관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 와인에는 몇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 포도 수확의 상태이다. 이를 흔히 '빈티지(Vintage)'라 하는데 빈티지가 좋을 수록 장기숙성이 가능하다.
또 하나는 포도가 재배되는 땅의 특징이라 할 수 있는데 이를 '테루아(terroir)'라고 한다. 땅이 가지고 있는 복합적인 특징에 따라 장기숙성이 가능한 과실과 가급적 빨리 오픈해 마셔야하는 와인으로 나눌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도와 탄닌을 체크해야 한다. 산도와 탄닌이 약한 와인은 산화가 빨리 진행돼 밸런스가 무너지기 쉽기 때문에 높은 산도와 강한 탄닌으로 장기 보관이 가능한 프리미엄 와인을 구매해야 한다.
가격은 10만원대로 부담스럽지 않은 와인을 골라봤다.
샤토 사미옹은 메를로 100%로 만든 와인으로 특히 산화철 성분이 풍부한 진흙땅인 라랑드 드 포므롤에서 생산된다. 산화철 등의 무기질 성분은 특히 풀바디의 메를로 와인을 만들어 장기 숙성을 가능하게 한다.
특히 이 와인은 44년간 샤토 페트뤼스의 양조를 책임졌던 최고의 양조가 장 클로드 베루에가 아들 제프와 함께 생산하는 와인이다. 진한 보라 빛이 감도는 루비 컬러에 산딸기, 체리, 라즈베리와 같은 과일향이 강하게 느껴진다. 산도, 탄닌, 아로마가 모두 훌륭한 밸런스를 이루는 단단한 구조감의 와인이다.
샤토 라 루비에르는 자갈로 이루어진 페삭 레오냥 지역에서 생산한 카베르네 소비뇽 품종이다.
보르도에 29개의 샤토를 소유한 와인가문인 '앙드레 뤼통'의 노하우가 더해서 장기 숙성에 가능한 고급 와인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 와인은 강렬한 루비 컬러에 토스트, 체리, 바닐라, 계피 향이 복합적으로 느껴지며 제비 꽃과 같은 부케도 전해진다. 잘 익은 검붉은 과일과 향신료 향이 훌륭한 밸런스를 이룬다. 시간이 지날수록 입 안에서 튼튼한 구조감이 더욱 더 느껴지는 와인이다
비온디 산티 로소 디 몬탈치노는 150년간 6대를 이어오면서 와인의 역사를 만들어온 비온디 산티 가문이 만든 와인이다.
20년 이상의 숙성력을 갖췄다. 이 와인은 대형 오크통에서 12개월 동안 숙성시켜 부드러운 바닐라 향과 함께 자두, 딸기류의 풍부한 과일향이 아름다우며, 목 넘김 이후에도 오래 지속되는 피니쉬가 탁월하다.
산타리타 카사 레알은 칠레 최고의 카보네 소비뇽 재배 지역으로 손꼽히는 마이포 밸리의 알토 하우엘 지역의 싱글 빈야드에서 최고급 포도만을 선별해 빚었다.
알토 하우엘 지역은 연간 강수량이 낮아 매우 집중된 타닌을 지니는 동시에 큰 일교차에 의해 알맞은 산도가 생산되는 이상적인 테루아라고 할 수 있다.
우아하면서도 복합적인 맛을 자랑하는 와인으로 완숙한 과일 맛, 자두, 블랙커런트, 가죽, 담배, 바닐라 등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
돈 멜초는 세계 최고의 와인재배지, 푸엔테 알토에서 자란 카베르네 소비뇽의 모델을 정확히 보여준다. 해당년도 재배 환경에 따라 빈티지별로 섬세한 맛을 선사해 탄생 빈티지 와인으로 적합하다.
또한 잘 익은 타닌의 기분 좋은 감촉이 돋보이는 균형감 있는 구조와 무게감과 농밀함이 처음부터 끝까지 이어지는 우아한 풀바디감은 장기보관용 와인으로서 최적의 요건을 갖췄다. 와인 스펙테이터가 최근 발표한 '2014 TOP10'와인에 선정된 돈 멜초의 2010 빈티지는 오는 11월 말 출시 예정이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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