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重·엔지니어링 주가 급락.. 전망은 엇갈려

파이낸셜뉴스       2014.11.19 17:15   수정 : 2014.11.19 17:15기사원문

"악재 이미 반영… 주가저점" vs. "실망매물 더 남아 수급불안"



합병이 무산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 양사 주가가 급락했다. 합병 무산에 따른 실망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중공업과 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6.39%, 9.31%나 주가가 빠졌다. 합병 결정 발표일인 지난 9월 초에 비해 삼성중공업은 19%, 삼성엔지니어링은 25%나 떨어졌다.

이번 합병 무산은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에 대한 주식매수 청구금액은 모두 7063억원에 달했다. 매수대금 한도인 4100억원을 훌쩍 넘었다. 합병을 성사시키기 위해선 두 기업이 1조6299억원이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전문가들은 두 기업 주가가 지속적인 하락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추가 손실을 막기 위한 방편으로 주식매수청구권을 대거 행사한 것으로 풀이했다.

주주들은 합병 성공 시 2만7003원에 주식을 내다 팔기를 원했다. 주식을 팔지 않고 기다리던 투자자들이 결국 장내에 물량을 내놨고, 주가 급락으로 이어졌다. 지난 9월 합병 기업설명회(IR)까지 열었지만 합병 후 시너지에 대한 투자자의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면서 실망매물이 발생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날 합병 무산에 따른 전문가들의 주가 전망은 엇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저평가된 주가 수준과 향후 수주 등을 감안할 때 중장기적 주가는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정우창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 주가는 201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배 미만으로 거래되고 있다"며 "이는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저점을 하회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정 연구원은 "해양설비 부문 수주 회복에 힘입어 신규 수주 모멘텀은 내년 상반기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수주 둔화 우려와 관련한 악재는 주가에 대부분 반영된 상태"라고 설명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이번 여파로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15% 내린 2만9000원으로 조정했다.

전재천 대신증권 연구원은 "합병 무산으로 주가부양 효과가 마무리됐다"며 "단기 주가 흐름에 주식매수청구 물량 중 일부가 장내 매도로 이어지며 수급에 불리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전 연구원은 그러나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우려가 삼성중공업에 전이될 것이라는 우려가 해소된 것은 긍정적"이라며 "시장에서는 합병에 따른 시너지보다는 1~2년 단기간의 실적우려가 컸던 만큼 합병 무산은 당장의 실적에는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합병 무산은 삼성그룹의 지배구조 개편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두 회사가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핵심이 아니어서 그룹 지배구조와 연결 짓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일가의 지분보유가 없고 두 회사도 제일모직, 삼성생명,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물산 등 삼성의 순환출자고리 계열사 지분을 보유하지 않았다.

두 기업이 합병을 재추진할 가능성을 시사했지만 이는 최소 6개월 이상 걸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합병 재추진 시점에는 삼성엔지니어링의 실적개선이 점쳐지면서 현재와 같은 합병 부담감을 일부 덜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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