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올뉴 링컨 MKC, 탁월한 주행성능 연비는 다소 부족

파이낸셜뉴스       2014.11.25 13:17   수정 : 2014.11.25 13:17기사원문



링컨 MKC는 대형 SUV이면서도 2.0 에코부스트 엔진을 탑재해 작은 엔진으로 대형차급의 힘을 낼 수 있다. 전자식 변속기를 통해 운전석과 동승석 사이의 공간을 확보했다. 변속도 부드러워 정지상태에서 비교적 빠른 가속을 낼 수 있다.

처음 이 차를 타는 사람은 변속기가 어디있는지 찾기 힘들다. 변속기는 '봉'이 아닌 '버튼'형태로 중앙 내비게이션 왼쪽에 주차(P), 후진(R), 중립(N), 주행(D), 스포츠모드 주행(S)이 나란히 배치돼 있었다. 전자식 변속기를 적용했기에 가능한 일이다. 변속기가 있었어야 할 자리엔 덕분에 컵홀더를 포함한 넓은 수납 공간이 마련됐다.

이 차는 설명을 미리 듣지 않으면 배기량에 대해 착각하기 쉽다. 힘은 3000cc급인데 실제 엔진은 2.0L 에코부스트 4기통 터보차저 엔진을 탑재했다. 대형차급 엔진성능을 갖췄지만 실제 엔진은 중형차급으로 다운사이징 했단 얘기다.

가속페달을 밟아보면 순식간에 RPM게이지가 2000~3000RPM 구간에서 툭툭 떨어지며 기어 변속이 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공도에서 시속 100km 이상으로 가속하기까지 발에 스트레스를 거의 받지 않을 정도로 페달이 가볍다. 여성 운전자의 경우 뻑뻑한 핸들이 부담스럽다면 운전대 감도를 '컴포트(comfort)'로 바꿔주면 가벼운 핸들링을 체험할 수 있다.

승차감은 국산차와 유럽차의 중간급이다. 코너를 돌때 심하게 쏠리는 느낌은 없지만 적당한 안락감을 느낄 정도로 몸이 슬쩍 파묻힌다. 안전장치도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크루즈 컨트롤은 앞차와의 거리를 유지시켜주도록 설정할 수 있고, 여기에 차선이탈 방지시스템을 설정하면 고속도로 직선구간에선 거의 핸들에 손을 댈 필요가 없을 정도다. 고속주행시 바퀴가 차선을 밟게 되면 자동으로 핸들을 반대쪽으로 미세하게 틀어주는 힘이 작용한다. 넓찍한 사이드 미러 윗쪽에 붙어있는 볼록거울은 옆차선 사각지대를 없애준다.
다만 버튼식 변속기를 적용한 탓에 좁은곳이나 주차공간에서 전진과 후진을 반복할때 D와 R버튼을 번갈아 누르는 것이 번거로운 감이 있다. 기어를 어느쪽에 놓던지 시동을 끄게 되면 변속기를 주차(P)로 자동 위치시켜주는 것은 이 차의 미덕이다. 주행성능은 좋지만 표시연비가 9km/L에 불과하다는 것은 다소 아쉽다. 가격은 4960만원.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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