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를 휩쓴 사물인터넷 세상
파이낸셜뉴스
2015.01.08 17:40
수정 : 2015.01.08 17:40기사원문
영역파괴형 혁신 줄이어.. 경쟁국 맞설 채비 돼있나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간) 개막된 소비자가전쇼(CES) 2015의 화두는 단연 사물인터넷(IoT)이다. IoT는 모든 사물을 인터넷으로 연결해 실시간으로 데이터를 주고받으면서 인간생활의 편의를 높이는 환경이다. 첨단 정보통신기술로 무장한 3차원(3D) 프린팅·스마트시계·안경 등 각종 웨어러블 기기에서부터 전시장을 처음 찾은 무인기 드론, 무인으로 작동하는 스마트카 등은 IoT를 토대로 한다.
과거 공상영화에서나 봤던 무인자동차가 눈앞에서 운행되고 일상의 셀프사진 촬영과 택배에 드론을 이용하는 시대가 열렸다. 아우디는 각종 센서를 장착한 자동차로 실리콘밸리에서 라스베이거스까지 880㎞를 자동주행해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미국의 가트너는 5년 뒤인 오는 2020년께는 인터넷과 연결될 사물이 260억개로 지금보다 10배가량 늘고 시장 규모는 1조달러(약 1002조원)에 달할 것으로 봤다.
이렇듯 IoT와 이를 기반으로 하는 드론·스마트자동차 등 연관산업 육성은 기업은 물론이거니와 국가 차원에서도 미래를 담보하는 핵심 이슈로 등장했다. 미국과 유럽은 4∼5년 전부터 국가 차원에서 관련산업 육성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도 2012년 'IoT 12차 5개년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리 정부는 뒤늦게 지난해 일자리 창출(3만개)에 초점을 맞춘 'IoT 육성 기본계획'을 마련했다.
그러나 다른 나라와 비교해 우리 정부나 기업들은 현실로 다가온 IoT 시대 대비에는 아직도 이렇다 할 긴장감이 없다. 삼성과 LG, 현대·기아차 등 일부 대기업만 IoT 시대를 실질적으로 고민하고 대비하고 있을 정도다. 그마저 선진기업에 비해 걸음마 단계다. IoT는 융합이 기본이다. 그래서 어느 한 기업의 힘과 노력만으론 시장을 이끄는 데 한계가 많다. 정부가 나서서 IoT가 활착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산업 간, 기업 간, 민관 간의 경계를 허물고 한마음 한뜻으로 정진해야만 성공을 거둘 수 있다. IoT 기반의 기업 간,기업·정부 간 협력체제를 갖추는 것이 먼저다. 박근혜정부의 소통과 개방정책인 정부3.0을 그 근간으로 삼는 것도 한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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